삼성그룹이 광고 게재를 중단했던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26일자 신문 1면에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었다. 특히 삼성과 SK, 두 회사는 26일 경제지를 포함한 16개 일간신문 1면 하단에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를 '싹쓸이' 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인 25일자에도 일간신문의 1면 하단 광고는 삼성과 SK가 양분해 선점한 바 있다.
삼성과 SK는 취임일 당일과 다음날 주요 신문 1면 하단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 이후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해 온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 광고 게재를 거부해 언론계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 '바른 언론'의 길을 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그동안 삼성이 광고 게재를 중단해 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던 터라 이날 광고를 보고 무척 반갑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 게재를 계기로 삼성이 계속해서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 광고를 게재할 지 주목된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는 26일 문화일보, 내일신문, 해럴드경제 등 3개 신문의 맨 뒷면에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현대건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4월 두바이 현대건설 현장을 격려 방문하는 사진과 그의 자서전에 나오는 '태산을 움직여 길을 낼 수 있다면 나는 도전한다'는 문구를 담은 전면광고를 한겨레와 파이낸셜뉴스 등 두 신문의 맨 뒷면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