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정치개혁연합과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이 협상권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선거연합정당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총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 출범을 공식화했다. '시민을 위하여' 참여정당은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이다. 공동 대표는 우희종·최배근 교수다.

민주당은 “(정치개혁연합과의) 통합이 불발되면서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시민을 위하여' 플랫폼에 합류하기로 했다”면서 “녹색당·미래당·정치개혁연합에는 이번 주까지는 합류의 문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등 5개당과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가 17일 오후 비례연합정당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8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정치개혁연합과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승수 위원장은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이 어제(17일) 오전 전화로 ‘시민을 위하여 하고 같이 개문발차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조율을 좀 더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지만 양정철 원장이 일방적 통보를 했다. 굉장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승수 위원장은 “양정철 원장이 전화해서 ‘본인이 협상권을 위임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선택할 수밖에 없다’ 등의 일방적인 시한 설정이나 언행들을 계속했다. 정치개혁연합은 민주화 운동 원로나 시민사회운동 활동가가 순수한 마음으로 만든 것인데, 일방적 통보로 많은 분이 상처를 받았다. 심각한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승수 위원장은 “일방적 통보를 받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에게 확인했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시민을 위하여 하고 함께하기로 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꽤 있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하승수 위원장은 “이 정도 사안이라면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됐어야 하는데,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된 바는 없었다”고 했다.

하승수 위원장은 “어제 협약에서는 원외 정당 녹색당이나 미래당이 빠졌다”면서 “창당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정당들이 몰렸다. 민주당이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이라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면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정당들에 문호를 먼저 열려고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하승수 위원장은 “녹색당이나 미래당은 ‘시민을 위하여보다는 정치개혁연합이 플랫폼으로서는 적합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양정철 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이유 때문에 빠진 것”이라면서 “선거연합정당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오늘 입장을 정리해 선거연합정당 참여 여부 및 통합 논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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