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15일자 1면 기사 제목이 똑같았다. <윤석열엔 “초법적” 조국엔 “마음의 빚”>이다. 기사 제목이 일치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20 신년 기자회견을 전달하는 기사에서 같은 제목을 적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주요하게 다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15일자 기사 1면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조 전 장관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을 리드로 뽑았다.

조선일보는 조 전 장관이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대통령이 직접 범죄 혐의로 수사받은 조 전 장관에 대해 ‘고초’라는 표현을 쓰며 옹호하듯 말한 것”이라고 썼다. 야당의 비판을 뒤에 덧붙였다.

이후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검찰 인사와 관련된 발언, 윤 총장을 신뢰하느냐에 대한 답변, 남북관계 순으로 중요도를 기준으로 문 대통령의 답변을 배치했다.

중앙일보 기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108분간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번 ‘송구하다’고 했다"로 시작했다.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야당과의 협치 관련 답변에서 총 두 번 “송구하다”는 언급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통상 반성은 변화를 전제한다. 문 대통령의 ‘송구’는 그러나 변화를 전제로 한 게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와 야당의 목소리를 빌려 “문 대통령의 이날 언어에서도 ‘마이웨이’ 메시지는 확연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주요 일간지 1면은 대통령의 기자회견 기사로 채워졌다. 경향신문 <문 대통령 “검찰개혁, 윤석열 총장이 앞장서야”>, 국민일보 <“인사 프로세스 역행” 윤 총장에 ‘엘로카드’>, 동아일보 <文대통령 “인사안 가져오라는 윤석열...초법적”>, 한겨레 <“검찰권력 여전히 막강” 윤 총장에 개혁 고강도 압박>, 한국일보 <文대통령 “檢 선택적 수사, 국민 신뢰 잃을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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