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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르무즈 파병에 동참할 명분 없다"시민단체, 미 대사관 앞에서 '파병 반대' 기자회견 개최…"파병 검토 중단하라"
윤수현 기자 | 승인 2020.01.10 14:18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국 전쟁·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107개 시민사회단체는 “한국은 파병 검토를 중단하고, 파병 요구를 거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반도와 이란을 가르는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불거지자, 미국 정부는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파병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선박 안전과 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여러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07개 시민단체가 10일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07개 시민단체는 10일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전쟁 행위 규탄과 한국군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정당한지, 뭐가 문제인지에 관한 토론이 없다. 공허한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면서 “파병에 대한 국익을 논하기 이전에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파병이 미칠 영향에 대해 국민이 알아야 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파견은 미국의 깃발 밑에서 싸운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은 (미국의) 침략전쟁을 부인해야 한다. 연합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는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한) 해리스 미국 대사는 자신이 총독으로 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미국의 행동은 제국주의 폭압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은 파병해선 안 되며, 전쟁에 가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재훈 ‘경계를 넘어’ 활동가는 이번 사건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훈 활동가는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의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특정 국가의 정치적 독립을 해할 수 있는 위협을 삼가야 한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문화유산까지 (공격)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공개적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은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에 연락장교 파견, 청해부대 작전 범위 확대 등의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러한 검토를 즉각 중단하고 파병 요구를 반드시 거절해야 한다. 미국의 전쟁 행위로 군사적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미국 편에 서서 군사행동에 동참할 그 어떤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07개 시민단체가 10일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전쟁으로 고통받아온 사람들을 상징하는 다이 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미디어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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