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9일 정찬형 YTN사장이 사원들과 공개토론을 가졌다. 정 사장은 이날 사원과의 대화 이외에도 기수별 간담회를 거쳐 내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3차 보도국장 지명은 설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5시간 동안 상암 YTN홀에서는 정찬형 사장과 200여 명의 사원이 참석한 ‘2020 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원과의 대화’가 열렸다.

정 사장이 내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노조)의 ‘난상 토론회’ 제안에 '사원과의 대화'로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찬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두 차례 보도국장 임명 동의가 좌절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많이 소통했다고 보는데 앞으로 더 허심탄회하게 사장에게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9일 YTN홀에서 열린 '2020년 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원과의 대화' (사진제공=YTN)

‘사원과의 대화’에서 주니어기자들은 소통 부재를 문제로 꼽았고 이에 소통 부재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이냐는 반론이 오갔다. 보도국장 직선제 전환 논의와 관련해서는 “어렵게 이뤄낸 임명투표 과반 동의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과 임명동의제가 도입되던 2017년과는 상황이 달라져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붙었다.

보도국장 임명동의 요건은 2017년 5월 노사가 맺은 협약에 따라 재적 과반수의 투표와 유효투표 과반수가 찬성일 경우다. 하지만 두 차례 임명동의가 부결된 지금의 YTN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장이 3차 보도국장 인사를 지명한다고 해도 과반의 동의를 얻기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가 이날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사원과의 대화가 열렸다는 소식을 알리며 “다음 주부터 사장이 기수별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기존의 보도국장 임명절차에 따라 설 전후로 3차 지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 사장은 2일 시무사를 통해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개선 제안을 거부한 노조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보도국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TN지부의 '난상토론회' 제안에는 "공개토론을 포함한 소통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노종면 앵커, 김선중 정치부장 등 자신이 지명한 보도국장 내정자 2명이 잇따라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자 노조에 직선제, 복수 추천제 등을 포함한 보도국장 선임제도 개선에 나서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YTN지부는 이를 거부했다.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압도적인 여론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YTN지부는 사장과 경영진, 보도국 전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난상토론회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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