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JTBC <뉴스룸>이 '방탄소년단' 관련 보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JTBC는 9일 <뉴스룸>에서 방탄소년단이 수익배분 문제로 소속사와 갈등하고 있으며 이같은 아이돌과 소속사 간의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2꼭지에 걸쳐 보도했다.

9일 JTBC<뉴스룸>보도 화면 (사진=JTBC)

JTBC는 “BTS, '수익배분 갈등' 소속사 상대 법적대응 검토 나서” 보도에서 방탄소년단이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수익 배분 문제로 대형 로펌에 법률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JTBC는 “지난주 강남의 한 대형 로펌에 방탄소년단 측이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내용의 수임 여부가 검토됐다”며 “방탄소년단 측이 제기한 건 빅히트 측과의 수익 배분 문제였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서 해당 로펌은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으며 빅히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지만, JTBC는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양측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JTBC는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이 넘는 등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0월 7년간 재계약을 맺어 향후 기업 가치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빅히트 측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방탄소년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수익 정산 문제로 양측의 갈등이 있어 법률 검토까지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다음날인 10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빅히트 측은 “본 입장은 당사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부모님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당사와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은 JTBC가 어떤 의도로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 및 부모들은 소송을 포함해 어떠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두 달 전 방탄소년단 부모님들이 한 로펌에 전속계약 내용 중 일부 사안(영상콘텐츠 사업 관련 내용)에 대해 문의한 적은 있지만 실질적인 의뢰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문의 내용은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측은 “방탄 소년단이 특정 사안에 대해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법적 조치를 취하려는게 아니라 법적 문의를 진행 후 당사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JTBC는 이에 선후 관계를 바꿔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사옥 무단 침입 촬영에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빅히트 측은 “사전에 협의 없이 당사로 찾아와 배경 설명 없이 사안에 대한 일방적 질의를 한 것도 부족하여 출입증이 없으면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상사 사옥에 무단 침입해 사옥 내부를 촬영하여 보도 영상에 사용하였다”며 “별도의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히트 측은 JTBC에 성의 있는 사과와 답변을 요구했다.

현재 (오후 7시 기준) 트위터에는 방탄소년단 보도와 관련해 ‘#JTBC_사과해’ 해시태그가 걸린 트윗이 19만개를 넘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JTBC 보도윤리강령을 언급하며 JTBC에 정정 보도와 사과문을 요청하고 있다.

9일 <뉴스룸>보도에 쓰였던 빅히트 소속사 내부 촬영본으로 현재는 방탄소년단 공연 자료화면으로 대체됐다.

JTBC가 생방송 이후 일부 장면을 편집해 올린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편집된 부분은 빅히트 소속사 내부에 JTBC 취재진이 들어가 촬영한 영상으로 보도 이후 “무단침입”, “취재라는 명목으로 도촬이나 무단침입이 발생했다"는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해당 장면은 방탄소년단의 무대영상 자료 화면으로 대체된 상태다.

JTBC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소속사간의 갈등을 부추긴 탓에 팬들의 항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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