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가 사장 후보자와 임원진에 대한 구성원 임명동의 투표를 오는 18일 시행한다.

SBS는 5일 “사장을 포함한 임명동의 투표 대상자 및 투표 공지는 15일에 나올 예정”이라며 “투표는 18,19,20일 총 사흘 동안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정훈 SBS 사장 (사진제공=SBS)

SBS는 2017년 노사간 합의한 ‘임명동의제’에 따라 대표이사 사장과 편성, 시사교양, 보도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직원들의 임명동의제를 실시한다. 대표이사 사장은 SBS 재적인원의 60%이상이 반대할 경우 임명을 철회한다. 보도보문 최고책임자는 보도부문 재적인원의 50%이상이, 편성·시사교양 부문 최고책임자는 각 부문별 재적인원의 60%이상이 반대할 경우 임명 철회된다.

지난 2017년 첫 임명동의제 시행 결과 재신임 받은 박정훈 SBS 사장이 다시 한번 단독 사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SBS 한 관계자는 “단독 후보로 투표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사장 후보는 대주주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SBS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박정훈 사장은 2017년 9월 윤세영 명예회장의 보도지침과 방송개입 논란이 불거지자 10월 노사임명동의제에 합의했다. 이에 11월 구성원 88%가 참여한 임명 동의 투표를 거쳐 재신임에 성공해 2년 사장을 연임한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5일 “차기 사장 등에 대한 임명동의절차는 윤석민 회장의 대주주 자격에 대한 심판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성명을 냈다.

SBS본부는 “노사간 신뢰를 복원하고 위기에 신음하는 조직의 변화를 가능케 할 혁신 인사 대신 자신의 SBS 재장악과 노사갈등을 통해 반사이익만 취하는데 골몰하는 낡은 리더십을 또다시 고집한다면 노동조합은 윤 회장이 SBS 대주주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BS본부는 “사장 임명동의 일정 공지를 사흘 앞둔 지난 1일, 윤창현 본부장은 전화, 문자, 메일, 태영건설 회장 비서실을 통해 대주주인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대화를 요구했으나, 윤 회장은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노동조합도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SBS본부는 “노동조합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윤석민 회장의 대주주 자격을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며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 윤석민 회장과 경영진의 범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해 불·탈법으로 점철된 경영농단의 과정을 드러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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