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중심가에 진주한 군부대 탱크 위 시민들이 선물한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은 방송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에 올려지고 트윗되었다는 사실은 향후 미디어간 관계의 변화, 정치과정에서 SNS의 역할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행하고 있는 31일 <이슈와 논점>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과 SNS의 역할’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날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은 페이스북 혁명 또는 SNS혁명으로 부르기도 한다”며 튀니지 자스민 혁명의 전개과정에서 나타난 SNS의 역할과 영향을 분석했다. 지난 15일 튀니지 대통령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는 하야 발표 후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으며 튀니지에서 발생한 정치적 변동은 인접한 예멘과 이집트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에선 무바라크 독재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반정부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지속적인 검열과 통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튀니지 사회에 급속하게 확산된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통제에 실패한 것이 이번 튀니지 사태를 이전의 각종 반정부 시위와 다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2010년 발표에 따르면 튀니지의 언론자유지수는 조사대상 178개국 가운데 164위이며 검열시스템을 매우 잘 갖춘 인터넷의 적 15개국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튀니지의 인구는 1,040만 명으로 이중 60%가 25세 이하의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으며 350만 명이 인터넷 사용자이고 페이스북 사용자는 전체인구의 20%로 약 2백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혁명과정에선 통제대상인 반정부 언론과 언론인뿐만 아니라 부유층에게도 광범위하게 확산된 페이스북 등은 통제할 수 없었으며 오히려 SNS는 튀니지 국민과 세계를 연결시키는 유일하면서 빠른 미디어의 역할을 했다고 국회 입법조사처는 소개했다.

입법조사처는 “이번 튀니지 자스민 혁명에서 튀니지 국민의 약 20%를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정부에 대한 항의데모 등에 관한 정보를 페이스북에서 공유했으며 현지로부터의 보도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트위터 메시지는 현지의 활동가와 외국의 지지자들을 연결하는 매체가 됐다”고 밝혔다.

입법조사처는 “SNS는 정치적 급변, 혁명에 대한 뉴스를 확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검열이 어렵고 새로운 공적 공간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정치적 혼란의 순간에도 정보를 전달하고 그 속도는 기존 미디어의 보도속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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