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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웨이브'에 쏠린 기대와 우려방송통신융합 국내 최대규모 OTT 탄생에 이목 집중되지만… 해외 진출 실패 우려도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8.24 20:2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지상파 3사의 '푹(POOQ)'과 SK텔레콤 '옥수수'의 통합 OTT 서비스 '웨이브(wavve)' 출범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는 이른바 '토종 OTT'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 현상이 상당부분 나타나는 OTT 시장의 특성 상 '웨이브'가 기존 글로벌 OTT 기업들과 유의미 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방송학회 세미나 주최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토종 OTT '웨이브'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여러 우려섞인 목소리들이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제기됐다. 

23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에서는 '웨이브'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여러 우려섞인 목소리들이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제기됐다. (사진=미디어스)

홍종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팀장은 "(OTT 시장은)자본이 콘텐츠고, 콘텐츠가 자본이다. '웨이브'가 과연 단편 하나에 100억원을 넣을 수 있겠나"라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중국과 일본 시장 정도가 대부분이다. 솔직히 '웨이브'의 성공 가능성을 잘 모르겠다. 세계 각국에 아주 많은 그 나라만의 OTT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성균관대 교수는 "플랫폼 경쟁력을 지닌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제작·소싱 능력이 있는 콘텐츠 사업자의 결합은 큰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도 "그러나 OTT로서 '웨이브'의 능력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웨이브'의 콘텐츠 제작·소싱은 국내와 아시아에 한정된다.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콘텐츠를 소싱해야 한다"며 "파이낸싱이 들어왔다고 하지만 글로벌 콘텐츠 소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웨이브'는 국내 OTT로 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글로벌 OTT 침공에 대한 방어가 최종적 목표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웨이브'측은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구체적인 투자금 활용 계획은 출범 직전·후 발표될 것으로 보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2000억원에 불과한 투자금 규모 상 출범과 동시에 OTT 경쟁력의 꽃이라고 불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나, 해외 콘텐츠 수급에 박차를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웨이브'가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OTT로서 '웨이브'의 경쟁력 제고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이브'는 국내에서 핵심콘텐츠로 자리하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경쟁력은 일정수준 이상 확보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타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 유료방송시장상황, 광고와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지상파 3사가 '웨이브'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 유료구독자 수를 높이는 것 만으로 '웨이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웨이브'측도 이 같은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시장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아시아부터 단계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 부장은 "해외 드라마·예능·스포츠 등 기존 푹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많이 보강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부터 넷플릭스 '킹덤'과 같은 대작 독점콘텐츠는 어려울 것 같다. 100만 가입자 기준으로 한 콘텐츠에 제작비 100억을 투자했을 때 수익 회수가 어렵다. 400~500만 가입자 이상 되었을 때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장은 "기존 방송과 결부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등 단계적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콘텐츠가 웨이브를 타고 손쉽게 해외에 유통되도록, 수익을 가져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현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가 지난 21일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몇 몇 드라마들에 대한 제작비 전액 투자를 협의 중에 있다. 웨이브의 유료가입자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웨이브 측은 올 연말까지 유료가입자 수 140만명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모바일트라이브장)는 "종국에는 웨이브 자체가 해외에 진출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단기간 내에 넷플릭스보다 많은 유료가입자 확보가 나타날 듯 보여 해외에 나갈 수 있는 힘을 축적하고, 지상파 역량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한다"면서 "종편, CJ 등 사업자들에게도 문호를 열어놓은 입장이다. 대표 한류 플랫폼이라는 '빅텐트'가 되고 난 후 해외로 진출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웨이브가 국내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해도 프로그램 단가 문제 등으로 해외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연말 태국을 방문한 임석봉 JTBC 정책팀장은 태국의 사업자들이 가격 문제로 한국 콘텐츠를 구매하기를 꺼려했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임 팀장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가 편당 1000만원이라면 중국 콘텐츠의 경우 편당 100만원 이하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공동제작도 제작 단가 문제로 녹록지 않다. 임 팀장은 "예전에는 드라마 1편을 만드는데 1~2억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4~6억원이 들어간다. 남방정책에 따른 해외공동제작도 단가가 맞지 않아 어렵다"며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 세제지원 등 정부차원의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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