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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vs 맨시티 2-2 무승부, 손흥민이 더 간절해졌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9.08.18 17:42

[미디어스] 손흥민이 지난 시즌 반칙으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당시 상황을 곱씹어 보면 참 어이없다. 악랄한 반칙에 더는 참지 못하고 밀었던 것은 분명 손흥민의 잘못이기는 하지만, 과연 3경기 출장 정지를 내릴 정도는 아니었다. 외국인이기에 당하는 불이익이었다.

시즌 2경기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프리미어 시즌은 시작되었다. 벌써 두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은 첫 경기를 잡고, 두 번째 경기도 무승부로 선방했다. 첫 경기는 극적인 승리였고, 두 번째 경기 역시 아슬아슬하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어느 해보다 강렬한 상위 빅 4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EPL이라는 점에서 지면 밀릴 수밖에 없다.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토트넘의 루카스 모라(왼쪽) (AP=연합뉴스)

빅 4 후보들은 패가 없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미 시즌 우승 도전과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열망 역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한다. 더욱 토트넘은 지난해와 달리, 3명의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 스쿼드를 단단하게 채웠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맨시티와 가진 원정 경기에서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토트넘이 질 것이라고 봤다. 손흥민과 알리가 빠진 상황에서 과연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맨시티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를 놓쳤다. 역으로 토트넘은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를 극적으로 무승부로 이끌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맨시티가 압도했다. 양 윙어들이 중앙으로 내주는 패스가 항상 상대를 압박했다. 중앙도 쉽게 뚫리며 위기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기본적으로 무승부가 되었지만 압도적으로 맨시티가 토트넘을 공략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압박하던 맨시티는 멋진 첫 골을 만들어냈다. 실바가 뒤에 있던 데브라이너에게 볼을 패스하자 그림과 같은 완벽한 패스로 스털링의 첫 골을 도왔다. 이 모든 과정은 반복된 연습이 아니라면 이들의 축구 지능이 월등함을 보여주는 공격 상황이었다. 데브라이너의 패스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VAR 판정으로 득점이 무효가 된 맨시티의 제주스가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맨시티의 압도적인 경기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이를 막은 것은 라멜라였다. 양 팀 선수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라멜라의 중거리 슛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으며 골로 이어졌다. 만약 라멜라의 이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오늘 경기는 맨시티의 압승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압도적인 스코어를 내지 못한 맨시티는 전반 35분 다시 멋진 골로 앞서 나갔다. 골을 넣은 선수가 스털링에서 아구에로로 바뀌었을 뿐 과정은 비슷했다. 베르나르도 실바가 감각적으로 데브라이너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패스는 그렇게 아구에로가 방향만 바꾼 골로 마무리 앞서 나갔다.

아구에로가 골을 넣는 과정에서 토트넘의 수비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데브라이너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고, 아구에로를 자유롭게 내준 듯한 수비 과정도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맨시티 공격수들의 발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도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맨시티가 잡을 것 같던 이 경기는 포체티노 감독이 후반 12분 모우라를 윙크스 대신 그라운드에 넣으며 극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코너킥에서 맨시티 수비수들 역시 모우라를 놓쳤다. 상대적으로 작은 모우라를 무시한 수비는 결과적으로 동점을 만들어주는 이유가 되었다.

이후 경기는 맨시티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졌지만 결과물이 없었다. 하지만 정규 시간이 지난 후 터진 제주스의 극적인 역전골이 VAR로 인해 취소가 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크로스 상황에서 수비수였던 라포르테의 손을 맞고 흐른 공을 제주스가 골로 연결했기 때문에 노골 선언이 되었다.

토트넘에게 행운이 많이 따른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대체 자원인 라멜라와 모우라가 모두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다. 다음 경기부터 손흥민의 출전으로 둘 중 하나는 벤치에서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알리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면 두 선수의 선발은 요원해진다.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 12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26·토트넘, 가운데)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맨시티는 너무 이른 시간에 아구에로를 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교체당하며 펩과 아구에로가 말싸움을 하는 장면은 그래서 불안하게 다가온다. 결과적으로 아구에로를 뺀 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일도 있다.

케인 때문이다. 첫 경기에서 골게터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기회만 되면 골을 언제든 넣을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하지만 맨시티와 경기에서 케인은 존재감은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케인의 무존재 감은 역설적으로 손흥민에 대한 그리움을 크게 했다.

토트넘으로서는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경기는 충분히 값졌다. 원정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상황에서도 극적인 골과 함께 VAR까지 가세해 무승부가 만들어진 것은 행운의 여신이 토트넘의 편에 섰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제 손흥민이 돌아온다. 그 어느 해보다 더 큰 기대를 받는 손흥민의 복귀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맨시티 전이 잘 보여주었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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