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대안정치연대 소속 국회의원 9명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으로 활동해온 장정숙 의원을 포함하면 10명이 탈당한 셈이다. 민주평화당에 남은 소속 국회의원은 5명으로 정의당(6명)보다 적은 숫자다.

12일 대안정치연대 소속 국회의원 10명은 민주평화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번에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김종회,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 10명이다. 이 가운데 바른미래당 소속 장정숙 의원을 제외하면 민주평화당은 14명에서 5명으로 축소된다.

▲대안정치연대 회의. (연합뉴스)

대안정치연대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늘 대안정치 소속 10명의 의원들은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 민주평화당을 떠난다"며 "작은 강물들이 큰 바다에서 하나로 만나듯이 더 큰 통합과 확장을 위해 변화와 희망의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안정치연대는 "민주평화당은 5·18 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는 "현재 대한민국은 저성장·경기침체·양극화가 심화되는 경제위기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들이 일제히 자국 우선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북핵위기와 안보불안, 일본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조치를 비롯한 한일외교갈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갈수록 절망과 한숨 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대안정치연대는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과 제1야당은 국민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들의 기득권만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며 "막말과 남의 탓만 하는 대립과 갈등으로 편을 가르는 적대적 공생정치는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것이라는 기대는, 더불어민주당의 무능, 독선, 패권으로 인해 이미 사라졌다"며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청산되어야 할 적폐세력 '부활'의 빌미가 되면서, 자유한국당은 극단적인 우경화의 길로 치닫고 역사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지난 총선에서 확인되었듯이 적대적 기득권 양당체제의 청산은 국민의 열망이고 시대정신"이라며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세력은 현재 사분오열하고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이제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다당제의 길을 열어 합의제민주주의 틀을 만들어 준 '총선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한 '촛불민의'를 정직하게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국정운영에 대해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의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정치연대는 "오늘 저희의 미약한 시작이 한국정치의 변화와 재구성을 위한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국민통합과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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