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상파 산별협약을 거부하고 자사 노동조합을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박정훈 SBS 사장에 비판의 각을 세우고 있다. 언론노조는 “연임 욕심에 눈이 어두워 노사관계를 그르치고 지상파방송 위기 극복 노력에 훼방이나 놓을 요량이라면 차라리 사장과 협회장 등 방송과 연관된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상파 산별협약 갱신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SBS 노동조합이 자신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고발인과 피고발인이 함께 있는 상황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박정훈 사장은 29일 SBS 노동조합을 비판하는 사내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30일 <박정훈 사장, 당신에게 지상파방송은 무엇인가?> 성명에서 “박정훈 사장이 SBS 노사관계를 파탄 낸 데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한 지상파방송사 공동 대응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26일 MBC에서 열린 지상파방송 산별협약 갱신 체결을 위한 상견례 자리에 방송협회장이기도 한 박정훈 사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박정훈 사장은 (노동조합과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지상파 노·사 간의 공조와 협력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박 사장은 검찰 고발을 문제 삼아 언론노조 대표자들과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는 황당한 이유를 내세웠다”면서 “박 사장 논리대로라면 앞으로 노사관계 복원과 SBS 정상화, 지상파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간 대화를 모두 거부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이러면서 노동조합에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이중적 태도는 무엇인가. 기만적 태도로 일관하는 박 사장이 방송협회장으로서, SBS 사장으로서 자리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박 사장은 노동조합을 막무가내로 비난하고 노동조합 대표자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까지 내비치는 저질 담화로 경영 실패 책임 전가에 급급하다”면서 “박 사장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SBS는 무엇이며, 지상파방송은 무슨 의미인가. 그저 사장 자리와 협회장 감투나 보전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인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는 “연임 욕심에 눈이 어두워 노사관계를 그르치고 지상파방송 위기 극복 노력에 훼방이나 놓을 요량이라면 차라리 사장과 협회장 등 방송과 연관된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면서 “지상파 노사 간 제2차 산별협약 테이블을 박차고 나간 박정훈 사장은 그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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