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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KBS 태양광 사업 의혹 보도에 "KBS는 가해자" 주장"관례상 통상적인 정정보도 및 사과 요구"… "KBS에서 공문으로 질문 온 적 없어"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6.26 15:30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을 둘러싸고 '허위보도'라는 청와대와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쳤다는 제작진 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무슨 근거로 사과방송을 요구하는가'라는 제작진 입장에 대해 "방송 내용이 허위이기 때문에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재차 날을 세웠다. 

윤 수석은 26일 춘추관 오전 브리핑에서 '<복마전… 태양광 사업>을 외압으로 누르려 하지마라'는 '시사기획 창' 제작진 입장과 이에 대한 KBS노동조합 성명, 조선일보 보도 등에 대해 반박했다. 윤 수석은 "우리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정정보도를 요구했다"며 외압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저희 관점에서는 KBS는 가해자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제가 KBS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2012년 방송법상 방송통신위원회의 사과방송 명령조차도 위헌이라는 판결까지 내려졌는데, 청와대는 무슨 근거로 사과방송을 요구하는가'라는 제작진 입장에 대해 윤 수석은 "그것은 방통위 조치에 대한 위헌 결정으로 우리가 통상 요구하는 정정보도 및 사과방송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보도내용에 수긍할 수 없다면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 등에 정정 보도 등을 신청하면 된다'는 제작진 입장에 대해서도 윤 수석은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정정보도 신청 등을 하기 전에 통상적으로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는 게 관례이고 이를 KBS가 거부한다면 언론중재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청와대에 취재내용에 대한 확인도, 문의도 하지 않았다고 했던 윤 수석은 '청와대에도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하기까지 했다'는 제작진 입장에 대해 "KBS 기자가 지난 11일과 16일 북유럽 순방에 동행한 고민정 대변인에게 두 차례에 걸쳐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도 특별한 사안을 묻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수석은 "KBS 측에서 공문으로 질문이 온 적도 없었다"며 "제작진이 청와대에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고 대변인에게 보낸 문자 말고 누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6월 11일 문자메시지 내용은 '최혁진 사회경제비서관이 일을 추진한 것으로 아는데 그에 대해 5가지 질문 요청을 드리려고 한다', 16일 내용은 '불쑥 전화드리는 건 예의가 아닌듯해 문자 먼저 드린다. 청와대에서 진행됐던 협동조합 사업 관련 춘추관장께 수차례 문의드렸지만 연락이 없어 대변인께 드린다'는 내용이다. 윤 수석은 "수차례 문의받았다는 춘추관장은 이와 관련해 전화를 받은 기억도 없고 요청받은 기억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수석은 제작진과 KBS노동조합 성명 등을 엮어낸 조선일보 보도의 일부 내용에 대해 "허위사실을 근거로 작성한 기사"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6일자 '靑, 태양광 비리 보도 사과 요구에 KBS노조·해당 기자들 강력 반발' 기사에서 제작진이 윤 수석에게 "KBS 측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했는지를 밝히기를 바란다"고 한 성명내용을 "이는 방송 당일 윤 수석이 KBS 누군가에게 연락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추측했다. 

윤 수석은 "우리는 방송이 나가는지도 몰랐는데, KBS의 누군가에게 연락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21일 브리핑 때에도 '방송 다음 날인 19일에 정정요구를 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수석은 "무슨 근거로 방송 전에 KBS에 전화를 해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인지 조선일보는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편 방송화면 갈무리.

앞서 '시사기획 창'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최성규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경을 고려하면 저수지 면적의 10% 이하에 설치하게 돼 있는 수상 태양광 시설이 청와대 관련 TF(태스크포스) 회의 이후 면적 제한 기준이 사라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최 전 사장은 '시사기획 창'과의 인터뷰에서 저수지 수면의 몇 퍼센트를 태양광 패널로 덮을지를 두고 "30%를 하냐 10%를 하냐 가지고 논쟁을 했지만 차관이 처음에 30%를 합의해 주다가 (제한 면적을)풀어버리더라.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60%를 한 데를 보고 박수를 쳤거든"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수석은 '허위보도'라며 KBS에 사과방송과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제작진은 사실관계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 보도라고 반박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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