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JTBC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감자비율은 보통주 90%로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한다. 자본금은 감자 전 자본금 5750억 7500만원에서 감자 후 575억 750만원으로 감소한다.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JTBC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무상 감자 결정을 내린 것이다.

JTBC 이사회는 지난 19일 1억 1501만 5000주의 보통주를 무상 감자하기로 결정했다. 액면가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JTBC의 자본금은 5175억원 감소하게 된다.

감자사유로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명시됐다. 2019년 1분기 기준 JTBC의 자본금은 5750억 7500만원, 미처리 결손금은 5134억 8100만원이다. JTBC는 무상감자를 통해 회계상 결손금을 털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암동 JTBC 사옥 (사진=JTBC)

JTBC는 2017년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이 전년도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의 경영상의 성과를 보였다. 그럼에도 5100억원대의 결손금 누적과 맞물려 감자 결정에 이르게 된 이유에 대해 JTBC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방송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JTBC 관계자는 2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JTBC는 기존의 광고수익 중심의 사업모델을 영위하고 있는 방송사 간 경쟁체제를 넘어서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디지털을 지향하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JTBC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신규 자금 확충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 있는 재원을 확보해 나가야 하므로 감자 추진 후, 외부 투자 재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이를 위해 방통위에 감자 결정 승인을 신청했다. 종편 재승인 조건 상 주요 사업계획 변경의 경우 방통위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

방통위는 JTBC의 감자 결정이 승인 대상인지부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신영규 방통위 방송지원정책과장은 "JTBC에서 감자 관련해 승인 신청이 왔다. 그래서 일단 (감자 결정이) 승인 대상인지 여부를 보고 있고, 승인 대상이라고 판단이 되면 심사를 해야할 것"이라며 "어떤 식의 절차를 거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주요사업계획 변경에 해당하는지부터 먼저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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