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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해피엔딩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편, 이젠 더 강력한 빌런 나오나[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06.14 13:03

자격 미달 참가자들의 속출로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이 쏟아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 꿈뜨락몰 편이었지만, 역시나 모든 참가자들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퀄리티 높은 파스타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노력파 양식집을 제외하고, 전부 장사 자격 미달로 판정받은 여수 꿈뜨락몰 청년몰 중에서도 압권은 문어집이었다. 

몇 년 전 지역에서 주최한 향토요리대회에서 입상한 이후 문어 외길을 걷게 된 문어집 사장은 본인이 주로 다루는 문어 포함 요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음에도, 끝까지 문어를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며 백종원과 시청자들의 공을 산 바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하지만 백종원이 문어집에 대한 솔루션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마지못해 백기를 든 문어집 사장은, 이후 백종원이 전수해준 문어라면 레시피로 대박이 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더욱 불편하게 하였다.

백종원과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소위 '빌런'들이 매회 등장하여 화제가 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지만, 이번 여수 꿈뜨락몰에 유독 반응이 좋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났음에도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 가게들이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백종원의 설득에도 끝까지 문어를 포기하지 않던 문어집 사장은 백종원이 솔루션을 포기할 의사를 보이자 그때서야 백종원의 뜻을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문제점을 스스로 개선하려 하기보다, 백종원의 솔루션에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여수 꿈뜨락몰 사장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선택을 받지 못한 다른 가게들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개선의 의지와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으면 과감히 솔루션을 포기했던 이전 회차와 달리, 이번 여수 꿈뜨락몰은 노력 유무를 떠나 참가자 전원에게 솔루션을 제공했다. 또한 솔루션 종료 이후에도 백종원이 여수 꿈뜨락몰 사장들을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여수 청년몰 사장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최선을 다해 장사를 해도 방법을 몰라 고전하는 자영업자들을 도와주는 것은 좋다. 그런데 기본적인 노력조차 하지 않고 그저 백종원의 도움의 손길만 기다리는 것 같은 사장들에게 백종원의 솔루션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겨주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

프로그램 화제성을 위해 자격미달 참가자를 거듭 투입시키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제작 방향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백종원과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소위 '빌런'들이 잠시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높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빌런의 출연으로 얻은 화제는 더 강력한 빌런의 출연으로 유지되는 법이다. 여기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일관성 없는 솔루션 제공으로 시청자들의 더 큰 의문을 낳은 상황이다.

자격미달 참가자 또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솔루션 제공만큼은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과 개선 여지를 보여준 참가자에게만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 꿈뜨락몰 결말이 유독 씁쓸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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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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