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지난 3월 16일 김용옥 석좌교수는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미국과 소련의 한반도 분할통치에 대해 강연을 했다. 김 석좌교수는 “둘 다(이승만·김일성) 미국과 소련이 분할 통치하기 위해서 데려온 자기들의 일종의 Puppet, 괴뢰다”, “이승만은 내가 보기에 능력 있는 사람인데, 그 능력이 정말 나쁜 방향으로 개발된 사람이다. 한국 역사에서 지식인의 표상으로서 끊임없는 반성을 하게끔 만드는 인물이다. 당연히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방송화면 (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김용옥 석좌교수의 발언이 나간 후 조선일보·중앙일보는 “KBS가 공공성과 객관성을 저버렸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해방 직후 미 군정 사령관과 줄곧 대립했던 이승만을 괴뢰라 부르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면서 “KBS에서 이런 방송이 나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공영방송의 덕목인 공공성, 공정성, 객관성, 균형감을 KBS 스스로 저버리는 모양새”라면서 “그들이 말하는 공영성은 도대체 누굴 위한 공영성인가”라고 말했다.

김용옥 석좌교수는 3월 24일 방송인 김용민 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여수·순천 민중항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이 이승만을 생각하면 가슴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해당 방송에 대해 ‘의견진술’ 결정을 내렸다. 향후 KBS 관계자는 방통심의위에 출석해 프로그램 제작 및 발언 경위 등을 밝히게 된다. 적용 방송심의 규정은 제20조 2항(방송은 사자의 명예도 존중하여야 한다), 제27조 5호(방송은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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