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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존중 보도의 출발점은 '민주노총' 약칭 사용"'노동보도 준칙' 제정, 취재제한 매체 선정 기준 마련…조중동·TV조선·채널A 취재제한 유지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5.17 15:19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노동존중 보도문화 형성을 위한 '노동보도 준칙'을 제정했다. 민주노총은 새로 마련된 노동보도 준칙에 따라 평가를 통해 취재거부 대상 매체를 선정하거나 해제할 방침이다. 언론자유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취재제한 조치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도, 보도에 따른 명확한 기준에 따라 취재제한 매체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취재제한 매체 선정의 출발점은 '민주노총' 약칭 사용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노총 전국 언론담당자들은 "수구적이고 반사회적인 보도행태를 지속하는 대표 매체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TV조선, 채널A 등 5개 매체를 취재거부 매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취재거부 대상 매체에 포함돼 있던 문화일보, 매일경제, MBN 등 3개 매체의 취재제한은 해제됐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민주노총은 올해 초부터 전국 언론담당자 회의와 언론 관련 시민단체 및 노동조합 간담회 등을 거쳐 16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민주노총 노동보도 준칙'을 확정했다.

민주노총의 노동보도 준칙은 취재거부 대상 매체 선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매일경제, TV조선, 채널A, MBN 등 8개 보수·경제 매체에 대해 취재제한을 두어 왔다. 2009년 대의원 대회에서 조선·중앙·동아 절독운동과 광고주 불매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조선·중앙·동아일보를 기본으로 사안과 시기에 따라 반노동·보수신문에 대한 취재제한 방침을 적용해 온 결과다. 

취재제한의 주된 이유는 이들 매체의 '노동 적대 프레임' 양산이다. 조선·중앙·동아를 중심으로 노동자의 정당한 노동권 행사를 '불법', '귀족', '과격', '이기주의' 등의 표현 등으로 '매도' 당해왔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취재에 응한다 해도 이들 매체가 헌법상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고 '노동 적대 프레임'에 맞춰 악의적인 보도를 이어갔다는 이유로 취재를 거부해왔다.

다만 근래 언론환경 변화에 따라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취재거부 매체 선정을 위한 원칙과 기준을 수립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례로 JTBC는 다른 종편채널과 달리 취재제한이 해제됐고, 매일경제는 취재제한 대상이지만 같은 경제지면서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악의적 보도행태를 보이는 한국경제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민주노총은 "친재벌·반민주·악의적 왜곡보도를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조중동’에 대한 견제와 투쟁은 불가피하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언론자유는 존중하고 지켜야 할 가치이고 취재제한 조치는 분명히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노동보도 준칙'이 제시하는 '노동존중 보도문화'의 출발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약칭인 '민주노총'을 온전히 사용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에는 지난한 투쟁으로 건설한 민주노조의 총연합체라는 자긍심과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으며, 노동열사의 헌신과 투쟁의 역사에 대한 존중 대신 사용하는 '민노총'은 이를 깎아 내리기 위한 줄임말"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동아 등 일부 보수언론과 보수 정치인들은 '민주노총' 대신 '민노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외 노동보도 준칙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면 ▲독재시대 용어인 '근로' 대신 '노동'을 사용할 것 ▲미조직 노동자의 노동권을 간과하지 않을 것 ▲노동자의 기본권인 노동3권과 집회·시위를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을 것 ▲ 노동조건과 산업정책에 대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관점을 존중·반영할 것 ▲노동자, 노동조합의 쟁의, 집회, 시위 자체가 아닌 행위에 대한 이유와 배경을 밝힐 것 ▲고용형태, 성별, 나이, 장애, 학력, 종교, 성적지향, 국적, 민족, 인종, 피부색,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을 존중할 것 등이다.

민주노총은 준칙 전문에서 "언론은 참된 민주사회 건설에 있어 언론사 구성원 스스로가 노동자임을 자각하고, 노동자 권익이 사회와 시민 권익과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며, 집회‧결사‧사상의 자유 등 민주적 모든 권리 보호에 앞장서야 할 역할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나아가 언론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의 권리를 옹호하고, 권력과 자본의 노동인권 침해에 결연히 맞서며, 노동자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차별과 편견 없이 공정한 보도로 알려야 한다"며 "모든 형태의 노동자와 그들의 조직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을 위한 노동 보도 준칙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준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향후 민주노총은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 전문가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도 악의적인 왜곡과 혐오 보도를 쏟아내는 극우보수 언론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가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내년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서는 '집중 모니터링' 결과 축적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마련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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