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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숙'- 고된 순례길 만난 따뜻한 밥과 배려, 보는 사람도 절로 힐링[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04.06 11:39

장장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곳곳에는 순례자들에게 저렴한 값에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알베르게가 있다. tvN <스페인 하숙>은 산티아고 순례자들에게 밥과 방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알베르게를 차린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 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차승원의 요리 실력이야 일찌감치 tvN <삼시세끼> 시리즈로 검증되었고, 바깥 살림(?)을 관장하는 유해진의 사람 좋음 또한 <삼시세끼>를 즐겨본 시청자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다.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을 통해 호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배정남 또한 나영석 PD표 힐링 예능에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모델 선배인 차승원과 오랜 인연으로 <스페인 하숙>에 합류한 배정남은 저질 체력으로 종종 안타까움을 자아내긴 하지만, 그럼에도 꾸밈없는 모습으로 차승원의 주방일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5일 <스페인 하숙> 역시 여느 날과 다름없이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는 세 남자의 일상이 방영되었다. 차승원은 손님들을 위한 소불고기, 감자전 등 음식마련에 분주하고, 유해진은 한결 능숙한 모습으로 하숙집 빨래, 청소, 정리를 차근차근 해나간다.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한국인 순례자들을 겨냥해서 차린 <스페인 하숙>이지만, 세 남자의 알베르게를 찾는 이들은 국적을 초월한다. 우연히 세 남자의 알베르게를 방문한 외국인 순례자들은 차승원이 정갈하게 차리는 한식 밥상, 알베르게를 찾은 손님들이 불편함 없이 하룻밤 편히 묵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 유해진의 마음 씀씀이에 감탄한다. 

한국인 순례자들 또한 매우 감격해하는 분위기이다. 유럽의 순례길에서 마음 좋은 한국인들을 만나고, 정성이 가득 담긴 한국 음식을 먹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랜 시간 걷느라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세 남자가 차린 정갈한 밥상으로 말끔히 씻어내는 순례자들을 보면서, 시청자들 또한 일주일간 쌓인 피로가 조용히 씻겨나가는 듯하다. <스페인 하숙>이야말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따뜻한 밥과 세심한 배려로 위로하는 진정한 힐링 프로그램이 아닐까.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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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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