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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76억짜리 '조선일보 사위' 회사를 600억에 인수경영고문 논란에 "쪼개기 후원 전문가?"…새노조·약탈경제반대행동, 황창규 배임·횡령 등 고발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3.26 15:53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이 황창규 KT 회장을 업무상 배임, 횡령, 뇌물,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황 회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사위 한 모 씨의 회사를 공정가치보다 400억 원 이상 비싸게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오후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창규 회장을 고발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에 따르면 KT는 지난 2016년 10월 경 황 회장 취임 후 첫 M&A를 추진했다. 당시 KT는 자본금 2억6000여 만 원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600억 원에 사들였다. 인수 전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치는 176억여 원이었는데, 무려 424억여 원이나 더 높은 가격이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터무니 없는 고가의 거래를 통해 결과적으로 황창규 회장이 KT에 막대한 피해와 손해를 입힌 것"이라고 비판했다.

▲26일 오후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이 황창규 KT 회장을 검찰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스

엔서치마케팅을 매각한 한 씨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로 미국 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한 씨는 이 매각을 통해 424억여 원에 달하는 추가 수익을 얻었고, 이에 대한 법인세 등을 탈루한 혐의로 국세청에 탈세신고 돼 있는 상태다. 또한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에 따르면 M&A의 실무를 추진한 것으로 지목된 이 모 KT전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채용된 청와대 낙하산으로,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으로 승진해 최순실 소유의 광고회사에 수십억 원의 광고를 몰아줬던 인물이라고 한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엔서치마케팅의 고가 매각 과정이 한 씨의 손에서 시작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 4월 경 한 씨가 엔서치마케팅 인수 직후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약 176억 원으로 과대계상해 공정가치를 인위적으로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엔서치마케팅의 2013년 인수 전 무형자산은 2억 원에 불과했는데 무려 70배 이상 자산이 증가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엔서치마케팅이 설립된 2010년 회계연도에 이미 영업권을 약 80억 원을 계상하고 5년 동안 상각했는데, 2014년도에 재차 영업권을 계상해 기업 가치를 인위적으로 증액시킨 것은 매우 부당한 행위"라며 "한앤컴퍼니는 이렇게 공정가치를 인위적으로 증액시킨 후 2016년 10월 경 총 600억 원의 고가에 KT(200억 원), 나스미디어(400억 원)에게 각각 양도했다"고 말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최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KT '경영고문'에 대해서도 황창규 회장을 배임 및 뇌물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 임기인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직 정치인 등 14명의 경영고문을 KT가 채용해 총 20억여 원의 고문료를 지급했다"며 이 경영고문들이 각종 로비에 이용됐을 것은 물론이고, 정치권 유력자들의 측근인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황창규 회장이 개인의 자리를 보전했는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들 경영고문의 명단을 대관조직인 CR부문에서 관리했다는 제보가 있고, 현재 검찰 수사 중인 KT CR부문의 국회의원 불법정치자금 사건과 관련돼 있는지 여부 역시 검찰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미 불법정치자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KT CR부문이 '상품권깡'으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미방위, 정무위 등 국회에 로비한 주요 목적이, 최순실 국정농단이 드러난 2016년 9월 당시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막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경영고문 중 3명이 당시 미방위원장 홍문종 의원의 측근인 점에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며 "남경필 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으로 위촉된 이재환의 경우 과거에도 '쪼개기 후원' 관련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자인데, 이를 경영고문으로 위촉했고, 그 시점이 KT가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불법정치후원금을 살포한 시점과도 청문회 증인채택 저지 등의 로비에 집중하던 시점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황창규 '경영고문' 중에는 후원금 쪼개기 전력 있어)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로써 황창규 회장이 지금껏 완강히 부인해 온 불법정치후원금 범죄 혐의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셈"이라며 "회장이 위촉한 경영고문이 쪼개기 후원 전문가이고, 그 시기 KT 전방위 로비가 강화됐고, 불법 정치후원금이 집중 살포됐다면 그 책임자가 황창규 회장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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