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6.26 수 20:03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운우리새끼' 먹방에 다이어트가 전부, 홍진영 언니 홍선영의 직업은 무엇인가요?[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03.18 11:53

SBS <미운 우리 새끼> 속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의 일과는 비교적 단순하다. 보통 사람들보다 음식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캐릭터로 설정된 홍선영의 '미운 우리 새끼'는 대개 홍선영의 과도한 식탐과 음식에 대한 갈등으로 채워진다. 홍선영의 '미운 우리 새끼'에는 언제나 홍선영의 먹방이 등장하며, 그런 언니가 염려스러운 동생 홍진영은 건강을 이유로 언니 홍선영에게 다이어트를 종용한다. 

10일, 17일 방영된 <미운 우리 새끼>에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홍선영의 일과가 조명되어 눈길을 끌었다. 홍선영이 선택한 다이어트는 '간헐적 단식'. 간헐적 단식은 지난 1월 <SBS 스페셜>에서 소개된 이후 장안의 화제를 모은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다. 홍선영이 선택한 간헐적 단식 방법은 '16:8'. 하루 24시간 중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고, 8시간 동안은 비교적 자유롭게 먹는 방법이다. 홍선영 동생 홍진영 또한 간헐적 단식으로 많은 효과를 봤다고 하며,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여러 번 실패한 언니 홍선영에게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자신 있게 추천하는 듯하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17일 방영한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홍선영은 평상시 경험해보지 않은 장시간 공복 때문에 짜증을 내고 힘들어 했지만, 그럼에도 무사히 공복 시간을 지켰다. 홍선영은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 중에 간헐적 단식을 선택한 이유를 두고, 8시간 동안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하게 되었다고 동생 홍진영과의 뷔페 식사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런데 홍선영의 주장대로 공복 시간만 잘 지키면, 남은 8시간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살이 빠질까? 

하루 종일 굶는 것은 아니지만 공복 시간이 꽤 오래 지속되는 편이기에, 폭식의 우려 때문에라도 식사량 조절은 필수다. 그리고 단식 과정에서 단백질 등 필수 영양분이 빠져나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보충도 해줘야 한다. 간헐적 단식과 함께 운동 또한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공복시간을 지키는 것이 쉬워 보이긴 하지만, 공복시간 유지는 물론 식사량 조절, 운동량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간헐적 단식'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그런데 굳이 간헐적 단식이라는 거창한 말을 쓰지 않아도, 대다수 현대인들은 반 자발적인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식사 시간이 들쑥날쑥한 현상은 있지만, 일에 쫓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일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과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 중에서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남다른 식탐 때문에 다이어트에 힘들어하며 가족, 동생과 갈등과 벌이는 홍선영의 고민은 행복한 비명일 테다. 

<미운 우리 새끼>는 어디까지나 방송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찍혀 화면에 송출되는 장면 그대로를 믿으면 안 된다. 그러나 아무리 설정이 개입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마다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홍선영의 과도한 식탐, 먹방, 다이어트 시도만 보여주다 끝나는 홍선영, 홍진영 관련 에피소드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홍선영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결코 아니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만약 홍선영이 잘 먹는 모습 못지않게, 그녀 자신의 인생을 의지력 있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장면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었으면 그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조금이라도 수그러들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운 우리 새끼>에선 홍선영이 보통 사람들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홍선영의 직업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허구한 날 음식에 집착하는 에피소드로만 채우냐는 이야기도 심상치 않게 제기된다.

잘 먹는 것 또한 열심히 사는 모습이라고 좋게 봐줄 수 있겠지만 좋은 이야기도 계속 듣고 보다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남들보다 많이 먹고 식욕조절 실패 때문에 가족과 갈등을 벌이는 에피소드의 무한반복은 방송 초반 보인 홍선영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응원하던 시청자들마저도 지치게 한다. 만약 홍선영, 홍진영 자매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계속 받고 싶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하다. 

연예계와 대중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합니다.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http://neodol.tistory.com

너돌양  knudol@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너돌양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