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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2주 특집이 증명한 '해피투게더4'의 현실[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02.08 15:48

지난주 KBS2 <해피투게더 시즌4>(이하 <해피투게더4>)가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 아역들 특집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그러려니 했다.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에서 KBS 드라마가 아닌 JTBC 드라마 특집을 진행한다는 소식만으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점점 방송사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세상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1일 <해피투게더4> 방송이 본의 아니게 <SKY 캐슬> 마지막 회 스포일러가 되기도 했지만, 축구 중계로 인한 <SKY 캐슬> 결방은 일종의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기에 <해피투게더4>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 '캐슬의 아이들' 특집

그러나 사정이 어찌되었든 드라마 종영을 한 회 남기게 된 시점에서 <SKY 캐슬> 아이들 특집을 방영하게 된 <해피투게더4>는 신중해야 했다. KBS에서 JTBC 드라마 특집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가뜩이나 곱지 않은 시선이 오가는 상황에, 본의 아니게 마지막 회 스포일러성 발언들을 쏟아내는 <해피투게더4>에 대해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없다.

그래도 <SKY 캐슬> 아역들 특집이 지난주 한 회로 끝났다면 조용히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해피투게더4>는 7일 <SKY 캐슬> 비하인드를 공개한다는 명분하에 무려 <SKY 캐슬> 특집을 2주나 진행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해피투게더4>가 KBS가 아닌 JTBC 토크쇼 프로그램이었다면, 김보라, 김혜윤, 이지원, 찬희, 조병규, 김동희 등 <SKY 캐슬>을 빛낸 출연자들을 재조명하는 특집 예능은 분명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이고, 설령 2주 연속 방영한다고 한들 이에 대해 뭐라 비판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SKY 캐슬>이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인기 드라마고 해도, JTBC가 아닌 타 방송국에서 장장 2주 동안 드라마 내용과 최원영이 <SKY 캐슬> 방영 초반 <해피투게더4>에서 했던 불구덩이 발언 해명, 스포일러 의혹들을 일일이 파헤치는 정성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의견뿐이다. 그나마 시청률이라도 좋았다면 제작진으로서는 위안이 될 텐데, 지난 1일 'SKY 캐슬 특집 1회' 방송(7.3%)보다 2% 떨어진 걸 봐서 그것도 아닌 것 같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 '캐슬의 아이들' 특집

엄청난 비판을 감수하고, <해피투게더4>가 타사 인기 드라마 특집 방송을 2주나 진행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SKY 캐슬> 주역들이 대거 등장한 '캐슬의 아이들' 특집은 근래 방영한 <해피투게더4> 방송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반응도 후끈했다. 그만큼 <해피투게더4>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하다 하다 종편의 인기 드라마 출연진을 앞세워 빨대 꽂는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타사 인기 드라마에 기대어야 겨우 관심을 받는 수준까지 오게 되었다.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 토크쇼로 불렸던 <해피투게더4>.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지켜야할 자존심과 상도덕마저 사라진 걸까. 종편 드라마의 신드롬적 인기에 기대서라도 생명을 유지하려는 듯한 <해피투게더4>의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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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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