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를 보고 청춘불패가 초심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송은이의 섭외 이후로 청춘불패는 확실히 초심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송은이가 직접적으로 개입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3주간 청춘불패를 보며 "그래, 늦었지만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두 달간 멤버교체 슬럼프에 시달리던 청춘불패는 하락세를 걷자 방송을 살리기 위해서 갖은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일과 마을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멤버들과의 정이라는 "소소한 웃음"은 잃어버린 채 자극적인 소재로만 분량을 뽑고 있었으니까요. 난데없이 관련 없는 "납량특집"이 나오고 게다가 남자게스트들을 불러들여서 커플 만들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급한 김신영은 "개그실미도" 라는 것을 만들어내서 뜬금없이 망가지는 것을 주제로 하는 개그도 많이 했습니다.
추석특집에는 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했습니다. G7 멤버들이 착착 앵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덩치 큰 신영이도 할머니 앞에서는 한없이 어린 손녀였구, 막내 하라구는 할머니에게 응석피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그때는 하라구가 철없이 귀여운 막내 같더군요. "짐스러웠"던 주연도 이번만큼은 더 없는 착한 손녀였습니다. 할머니에게 화장을 해드린다며 즐겁게 해드리게 하려고 노력했구요, 나르샤와 선화 그리고 송은이 팀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약주를 한잔 하는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역시 술은 어른들과 함께...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장면도 상당히 훈훈했습니다. 물론 많은 어른들이 조금 소극적이어서 같이 즐기지 못했던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젊은 층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춤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사실 방송에서는 참 보기 드문 모습들입니다. 굉장히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모처럼만에 훈훈한 그러한 장면들이었습니다. 무리한 개그도 없었으며 비록 지루했다고 느낄지는 모르지만 요즘 예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소하면서도 순박하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최고의 걸그룹을 대표한다는 멤버들도 청춘불패에서 만큼은 그냥 평범한 손녀로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연이 한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할머니랑 함께 하니까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요" 사실 저도 해외 거주자로서 조부모님을 뵌 지 꽤 오래되었는데요. 이런 훈훈한 장면들과 함께 한구석으로는 상당히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시청률은 확실이 낮았습니다. 지난주에는 각종 추석 프로그램에 타격을 입었다면, 이번 주에는 타블로 스페셜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타블로 스페셜은 워낙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터라 충분히 청춘불패를 누를 이유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시청률" 자체를 떠나 훈훈하게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으로 청춘불패가 다시 거듭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춘불패는 시청률도 높지 않고,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나오는 출연자들 중에서 "슈퍼스타"급이 있지도 않고, MC진도 부실합니다. 하지만 청춘불패에는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이 있으며, 농촌풍경이 있고, 훈훈함과 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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