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이달 말 대규모 조직개편에 착수한다. MBC는 이번 조직개편 직후 명예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명예퇴직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MBC의 설명이다.

또 9일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등기이사로 김영희 전 MBC PD를 내정했다. MBC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콘텐츠 부문장'(가칭)을 신설할 계획인데 이 자리에 김 전 PD를 선임할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장은 프로그램 제작부터 홍보·광고·유통·디지털 부문 등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총괄 업무를 맡게된다.

서울 상암동 MBC 사옥 (MBC)

MBC는 8일 사내게시판에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의 재도약을 준비하며'라는 공지문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MBC는 "회사는 지난 11개월 동안 청산을 통해 어느 정도 체질 개선을 이루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제 '최고의 콘텐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라는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 MBC의 비전을 다시금 되살릴 때다. MBC 그룹 전체가 플랫폼이 되고, 우리의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MBC는 11월 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이후 명예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MBC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개혁을 해 나가기 위해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며 "통합과 슬림화를 기조로 유사 기능을 모으고, 불필요한 기능과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겠다"고 설명했다.

MBC는 "고통스럽겠지만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실시하겠다"며 "생산성으로 연결되지 않는 각종 비용들을 과감하게 삭감하겠다. 인사 평가가 마무리 되는 대로 대대적인 업무 재배치를 실시할 계획이며 조직개편 직후 명예퇴직을 실시하겠다.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지난 몇 달 간 전사에 걸쳐 업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직은 불필요하게 확대되었고 인력은 방만하게 운용되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과 프리랜서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업무를 조정하고, 명예퇴직을 실시해 조직 구조 개혁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달 20일께로 예정되는 MBC 조직개편에는 가칭 '콘텐츠 부문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콘텐츠 부문장'은 MBC 프로그램 제작부터 홍보·광고·유통·디지털 부문 등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총괄 업무를 맡게된다.

김영희 전 MBC PD (사진=MBC)

'콘텐츠 부문장'에는 김영희 전 MBC PD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방송문화진흥회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김 PD를 신임 MBC 등기이사로 내정했다. 복수의 MBC·방문진 관계자에 따르면 김 PD가 주주총회를 거쳐 MBC 부사장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며, '콘텐츠 부문장'을 맡아 관련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PD는 1986년 MBC에 입사해 MBC 예능국 국장, 한국PD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나는 가수다' 등 MBC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스타 PD'로 알려져 있다. 김 PD는 지난 2015년 MBC를 퇴사한 후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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