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티켓이 암표로 1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탄소년단이 화관문화훈장을 받기 때문에 푯값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상 티켓 (사진=티켓베이)

실제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티켓은 무료로 배포됐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 화관문화훈장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암표가 기승하고 있다. 현재 시상식 티켓은 인터넷에서 10만∼1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28일 열리는 트와이스 팬 미팅 티켓은 정가가 5만 5000원이지만 암표로 90만 원에 거래된다. 11월 3일부터 열리는 세븐틴 콘서트는 11만 원짜리 티켓이 150만 원에 유통되고 잇다.

그러나 암표상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사실상 처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암표를 제재하는 ‘경범죄 처벌법’이 198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은 탓에 현장 거래 적발 외에는 처벌할 수 있는 규정 자체가 없다.

▲김수민 의원(사진=연합뉴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암표상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암표상에게 이득을 주고 있다”면서 “모니터링을 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암표 문제가 심각한 수준”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의원은 “정당한 가격을 내고 표를 구하고 싶은 소비자가 피해자로 둔갑할 수 있다”면서 “가수나 소속사에 공연 수익이 돌아가야 하는데 암표상이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서트 티켓 구매 방법의 간소화도 제안했다. 김수민 의원은 “한국에서 온라인 티켓을 구매하려면 휴대전화 인증과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면서 “외국인은 구매하기 힘들다. 암표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암표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지적한 사항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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