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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빅게임 피처 위용 보인 언터처블 투구 완벽했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8.10.06 14:52

류현진이 에이스 커쇼를 대신해 1선발로 PS 경기에 나섰다. 애틀랜타는 에이스인 커쇼가 등판하지 않는단 사실에 호재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류현진이 얼마나 강한지 미처 몰랐다. 왜 다저스가 부동의 에이스 커쇼가 아닌 류현진을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 내세웠는지 그는 스스로 증명했다.

커쇼 대신 1선발로 나선 류현진 기대에 부응한 7이닝 무실점 호투

올 시즌 커쇼가 정상이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철벽이라 불리던 그의 명성이 조금은 상쇄된 느낌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커쇼는 커쇼다. 가을 야구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는 해도 상대방에게 커쇼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중압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상황들 속에서 다저스는 과감하게 최근 기록을 최우선했다. 최근 기록만 보면 에이스는 류현진이다. 그리고 다음 순위는 신인 워커 뷸러다.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에 나선 것은 바로 뷸러였다. 그리고 벤치의 기대대로 뷸러는 완벽투로 다저스의 PO 직행을 완성해냈다.

마지막 7경기를 보면 이런 순위는 자연스럽다. 커쇼는 마지막 7경기에서 3승 무패 3.60 방어율을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지만 에이스 커쇼라는 점과 같은 팀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초라해 보인다. 뷸러는 마지막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고,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도 역투를 보였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뷸러가 커쇼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였다는 것은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이런 뷸러보다 더 좋았던 것은 바로 류현진이었다. 마지막 7경기에서 류현진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부상만 없었다면 사이영상을 노려 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서도 류현진의 능력은 대단했다.

천하의 류현진도 PO 첫 경기 선발에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 경기를 흔들지는 못했다. 가장 중요했던 첫 이닝을 안정적으로 마친 류현진에게 애틀랜타는 큰 의미가 없었다. 1회부터 강속구를 앞세우고 좌우 코너 워크까지 완벽한 류현진의 공을 쉽게 노릴 수는 없었다.

류현진이 완벽하게 투구를 보여주자 다저스 타선은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경기는 초반 끝났다. 작 피터슨의 솔로 홈런에 이어 경기 승패를 굳힌 맥스 먼치의 3점 홈런은 결정적이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류현진은 더욱 부담 없이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위기 상황은 없었다. 연속 안타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이 정도로 류현진의 투구가 흔들릴 수준은 아니었다. 가운데로 몰린 공이 거의 없었다. 1개의 공이 정중앙으로 들어갔고 2개가 가운데 부근에 찍히기는 했지만 스트라이크를 잡는 과정이었다.

104개의 공은 모두 낮은 코스의 양 측면에 골고루 퍼져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에서 얼마나 류현진의 공이 좋았는지 잘 보여주었다. 주심이 안쪽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구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보통 주심의 선택에 의해 투구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세심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는 투수에게는 이런 주심의 판정 하나만으로도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에게 이런 주심의 판정은 의미가 없었다. 산발적인 안타 4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으로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류현진이 작년 3월 12일(한국시간) 피닉스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1회에서 투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긴 시간 등판을 하지 못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104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면서 볼넷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는 점에서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했다.

빅게임 피처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다저스로서는 올 시즌 막판 류현진이 복귀하지 못했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 커쇼까지 부상 등으로 부진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복귀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타선은 리그 최고라는 점에서 마운드의 역할이 중요했다.

절대 무적이라 한때 불리기도 했던 켄리 잰슨이 불안한 폭탄으로 변모하며 단기전에 대한 불안도 커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안 요소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첫 경기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불펜을 최소한으로 소모하며 시리즈 첫 경기를 완벽하게 막아줬다는 것은 이후 대결 구도도 다저스가 유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루 더 쉬었다. 그리고 앞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2차전에 등판하는 커쇼는 보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마차도가 타격감이 살아나지 못한 것은 불안하기는 하지만 피더슨과 먼치가 시즌에 이어 단기전인 가을 야구에서도 폭주하고 있다는 점은 반갑다.

류현진의 이 호투는 이후 행보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저스와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가을 야구에서 어제와 같은 좋은 경기력을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대박 FA를 할 수도 있다. 부상 이력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변화구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좌완 투수를 욕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가을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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