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정감사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과방위는 오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국회 과방위 소속 5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과방위는 다음달 1일 간사 간 협의를 진행하고 2일 전체회의에서 과방위 증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정감사에 증인을 출석시키기 위해서는 국정감사 7일 이전까지 출석요구서 송달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10월 3일까지는 증인출석 통보가 완료돼야 한다.

▲20대 국회 전반기 과방위 전체회의 모습. (연합뉴스)

여야는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글로벌CP와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업자, SK,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과방위 국정감사 중점 사안으로 내세우면서,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김경수 지사를 포함해 네이버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증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재판 중인데다 정치적 공세로 인해서 특검까지 한 사건"이라며 "과방위와 크게 관련성도 없는 사건을 국정감사에서 다루겠다는 것은 또 정치적 공세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KBS '진실과미래위원회'가 직원들의 이메일을 사찰했다며 김상근 KBS 이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공영방송 장악 문건을 작성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맞불을 놨다.

황창규 KT 회장도 국감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SKB,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의원은 황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 황 회장 체제 KT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또한 SKB, LG유플러스의 직고용 논란 등과 관련해 전반적인 노동현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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