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찬형 YTN 신임 사장이 오보 없는 YTN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찬형 사장은 27일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있었던 YTN의 오보 사건은) 파업 상황임을 고려해도 설명되지 않는 심각한 시스템의 문제”라면서 “팩트 체크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취임식에서 정찬형 사장은 오보 없는 YTN·노사관계 복원·잘못된 과거에 대한 진상규명과 청산·세대 교체·객관적이고 엄정한 비판 보도 등을 약속했다. 정 사장은 “오보의 굴레부터 벗어던지는 과제가 시급하다”면서 “게이트 키핑부터 팩트 체크 시스템, 피해구제제도 등 시스템을 통해 완결성 높은 뉴스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YTN은 연이은 오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경수 압수수색 오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군축·경축 논란, 전참시 제작진 단체 카톡방 재연 보도, 북한 장교급 군인 귀순 오보, 고 노회찬 의원 자택 주소 오보 등이다.

정찬형 사장은 오보 논란을 파업과는 상관없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24시간 뉴스채널에서 (오보의 책임을) 각자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어떤 제도적 지원이 가능한지 지혜를 모아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찬형 사장은 노사관계 복원과 적폐청산을 약속했다. 정찬형 사장은 “조직혁신을 위해 노사가 한뜻으로 힘을 모으는 방향으로 노사관계를 복원하겠다”면서 “갈등과 분열을 화합과 통합으로 전환 시키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찬형 사장은 “제대로 된 보도로의 변화, 보도의 혁신을 거부하고 기존의 관행을 두둔하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그렇다고 보복 수단으로 인사권과 징계권을 남용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잘못된 과거에 대한 진상규명과 청산은 새 출발의 대전제”라면서 “빠르고 과감하게 과거와 결별하겠다.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더 깊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정찬형 사장은 “비정규직·프리랜서 인력이 과다하고 인력 구조가 노령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예기치 않았던 큰 폭의 인력 감소와 정년 도래가 특정 시점에 몰리는 문제도 있다”면서 “다층적인 고용 관계에서 나오는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형 사장은 “고인 물은 반드시 썩기 마련이다.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도 꽃길만 걸을 수는 없다”면서 “일회성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교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인사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정찬형 사장은 객관적이고 엄정한 보도를 강조했다. 정 사장은 “언론의 권력 비판은 우리 공동체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이며 가장 소중한 기능”이라면서 “비판이 보다 과학적인 비판이 되도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찬형 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각도에서의 섣부른 비판은 사회적 비용만을 증가시키고 우리 사회에 오히려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등 본질적 해법을 오도하기 쉽다”면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정확한 해법을 모색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객관적이고 엄정한 비판 보도를 위해 역량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