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다행이다.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 매우 성공적이었다. 경기도 매우 재미있었고, 이런저런 행사도 성공적이었다.

뭐, 무조건적인 연예인과 스포츠와의 조우가 좋은 건 아니지만. K리그에 있어 최근 인기 있는 걸그룹의 등장은 분명 가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오늘 경기가 가치 있었던 대목은 무엇보다 "사람들", 바로 관중에 있다. K리그 축구장 가운데 상당히 가치 있고, 인기 있는 곳. 열성적인 팬들로 유명한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 이곳에 처음 4만관중이 넘었던 건 바로 2002년 여름, 7월 21일 수원과 부산의 경기에서 나온 4만 2천 280명!

서울과의 대결은 2007년 8월 19일 41,819 명을 비롯해, 2008년에도 서울과의 대결에서 수원은 41,044명의 관중과 함께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 결국 오늘,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결국 사건을 쳤다.

42,377명!

우리 K리그에 있어서도 역대 12위의 기록이고,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나온 기록 가운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앞선 11번의 더 많았던 K리그 관중 기록은 거의 대부분이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나마 3번이 대구스타디움, 1번은 대전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대구는 모두가 수원과 대구의 경기라는 거. FC서울과 함께 2000년대의 18번 4만 관중을 함께 끌어온 수원, 말 그대로 수원은 축구, K리그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 그 아침에 우울한 포스팅, "씁쓸한 K리그의 주말" 을 조금은 후련하게, 또 편하게 만드는 결과다. 또 그래서 기쁘고, 다행이다. 나의 걱정이나 우려가 조금은 오버였다는 것이 증명됐기에, 또 앞으로 가야할 길이 보이기에. 무엇보다 K리그의 밝은 면을 봤기에 말이다.

어쨌든, 오늘 수원. 그리고 그곳을 찾은 팬들과 원정팀 서울. 그리고 카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거기에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수원과 같은 이런 구단, 이런 공간이 3~4곳만 더 있다면. 그로부터 K리그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가 있다는 거?

K리그, 가을에도 파이팅이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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