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한 게 뭐 있나, 대통령이 너무 잘하니까 거기에서 떨어지는 과일 다 주워 먹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9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본래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면서도 “지금 문재인 태풍은 1년 이상 부니까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잘했고, 홍준표가 너무 못했고, 안철수는 밉고, 그런다고 평화당은 뭐 하는 거냐. 이런 속에서 민주당은 손도 안 대고 코 풀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지원 의원은 “호남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97~98%인데 무슨 다른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의 패배에 대해선 “우리 사회 보수를 대표하는 한국당이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을 비아냥거리고 반대하면 자리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대안을 내고 건설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며 “그렇게 쇼를 하느냐, 뭘 하느냐(고 자유한국당이 말하니까) 국민에게 더 멀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건전한 보수집단으로 재정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에 남아있는 호남 의원들에게는 민주평화당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통합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정체성도 다르다”며 “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의 후신들과 함께 정치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통합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다섯 분의 지역구 의원과 지금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들어오면 민주평화당이 21명의 의원으로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춘다”며 “총선 민의도 반영하고 좋은 정치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연정의 가능성도 터놨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평화당이 도와주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국회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면서 “협치의 모델로 연정까지도 논의하자는 얘기를 물밑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연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추미애 대표는 본래 야권하고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그분이 얘기하는 것은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받았다. 박지원 의원은 “(협치의)최종적인 결심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며 “밑에서 얘기하면 대통령께 보고가 되고 자기들끼리도 얘기해서 결정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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