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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잃은 안철수, 2위는 할 수 있겠나2030은 박원순-50대 이상은 김문수-보수결집까지…"확실한 대안·비전 제시 못해"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6.04 12:47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그러나 소선거구제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안 후보가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세대기반이 약한 안 후보가 보수결집 분위기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5월 중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월간중앙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23.5%의 지지율로 12.7%의 안 후보를 앞섰고, 같은 날 아시아투데이·데일리안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18.5%로 12.3%의 안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5월 22일 발표된 MBC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13.9%의 지지를 얻어 9.1%의 김문수 후보를 제쳤고, 24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역시 안 후보가 15.5%의 지지를 얻어 13.6%의 김 후보를 앞섰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머니투데이 더리더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20.6%의 지지를 얻어 12.9%의 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달 30일 발표된 KBS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15.3%의 지지를 얻어 13.1%의 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타나났다.

지난 4월 김문수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할 때까지만 안철수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어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수치를 살펴보면 김 후보가 안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선 김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안철수 후보의 취약해진 지지기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안철수 후보가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2009년이다. 2009년 이전에도 정치권에서 여러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던 시기가 바로 이 때다. 안 후보는 당시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했고, '청년사업가'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지지는 안 후보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안철수 후보는 집토끼라고 할 수 있는 청년 지지기반을 잃어버린 상태다. 5월 30일 발표된 KBS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20대에서 17.4%, 30대에서 8.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박원순 시장은 20대에서 43.6%, 30대 65.3%의 지지를 얻었다. 청년민심이 박 시장 쪽으로 쏠려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0대 이상에서는 김문수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50대에서 16.1%, 60세 이상에서 11.9%의 지지를 얻어, 50대 19%, 60세 이상 26.4%의 지지를 얻은 김 후보보다 뒤처졌다. 즉, 현재의 안 후보는 확실한 세대기반이 없다는 것으로 잦은 탈당과 창당, 잇따른 선거출마 등이 결국 안 후보가 축적한 정치적 자산을 깎아먹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소선거구제로 진행되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특성상 선거가 다가올수록 거대정당으로 표심이 몰리는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최근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보수결집'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안 후보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5·9대선에서 안 후보는 홍준표 대표에 밀려 3위에 그친 바 있다. 당시에도 선거막판에 안 후보에서 홍 대표로 표심의 이동이 있었단 분석이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특정 세대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안철수 후보는 20~30대의 강력한 지지로 등장했다"며 "그러나 잦은 창당, 선거 출마 등으로 축적한 정치적 자산을 상당부분 소모하면서 특정세대의 지지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청년층은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는 추세고, 50대 중반 이상은 보수결집으로 향하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와 바른미래당이 확실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인용된 월간중앙 여론조사는 타임리서치가 지난달 13~14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1%,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아시아투데이·데일리안 여론조사는 알앤써치가 지난달 18~19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 81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7%,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4%p다.

MBC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9~21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4.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5%p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18~19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 81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8.1%,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4%p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여론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6~27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8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4.7%,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5%p다. KBS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5.3%,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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