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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계약직 아나운서들 "속았다...'재시험' 부당해""적은 티오 정해놓고 부당한 면접 실시"..."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피해자"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5.28 13:02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016~2017년 안광한·김장겸 체제에서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최근 계약만료로 퇴사하게 된 MBC 아나운서들이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는 MBC에게 속았다"며 "재시험이 부당했음을 인정하고 입사 절차의 적정성, 근무 업무 평가를 바탕으로 우리를 정규직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2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는 최근 계약만료로 회사를 나오게 된 전 MBC 계약직 아나운서 11명이 모였다. 이들은 2016~2017년 안광한·김장겸 체제의 MBC에서 1년 단위 계약직 형태로 처음 채용된 아나운서들이다. 

이 자리에서 아나운서들은 "우리는 MBC에 속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안광한·김장겸 체제의 정규직 전환 약속에 속았고, 재시험이 특혜라는 말에 속았고, 이들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선배들의 말에 속았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는 최근 계약만료로 회사를 나오게 된 전 MBC 계약직 아나운서 11명이 모여 MBC측에 '해고 철회'와 근무 평가를 바탕으로 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미디어스)

이들은 특히 '재시험'과 관련한 MBC의 태도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재시험'의 기회는 과정으로나 결과적으로나 특혜가 아니라 사실상의 '갑질'이었다는 것이다. 

'최승호 체제'의 MBC는 이들에게 근무 평가를 바탕으로 한 정규직 전환이 아닌 신입 공채와 동일한 형태의 '재시험' 응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방송사 내 이미 근무중인 많은 계약직 중 아나운서 직군에만 적용되는 '재시험'자체가 부당하다고 여겼지만, MBC의 취지에 일부분 동의했고 전형 중 실질적 인사권자인 변창립 MBC부사장의 "(티오가) 11명까지 열려있다"는 말을 믿어 재시험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든 결과가 나고 재시험 과정에 관여한 일선 선배로부터 애초 1명, 운 좋으면 2명으로 티오(TO, table of organization)가 정해져 있었다고 듣고 경악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만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재시험 과정에서의 부당함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MBC가 재시험 과정에서 실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닌, 적은 수의 티오를 정해놓고 형식적인 평가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3차 역량평가 단계에서 한 면접관은 모 계약직 아나운서를 콕 집어 특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데 면접시간을 다 할애했고, 어떤 면접관은 휴대폰을 계속 하는가 하면 한 면접관은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 입사했느냐', '입사한지 1년이 안됐는데 시험을 보느냐?' 같은 본 전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어 보이는 질문들만이 면접에서 오갔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언급한 특정프로그램은 '김장겸 체제'에서 만들어진 MBC<뉴스M>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계약직 아나운서는 재시험 과정에서 당시 회사의 논조와는 다른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지만, 면접관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불편한 기색을 지속해서 내비쳤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MBC는 지난 22일 계약직 아나운서들의 계약만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어 "드라마 PD 5명, 예능 PD 8명, 아나운서 1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계약직 사원 및 프리랜서가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되었다. 모든 계약직·비정규직 사원들을 뽑을 수 없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MBC 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공개 선발한 첫 번째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계약만료로 퇴사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28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 대량해고 철회 성명문'을 서한 형태로 MBC측에 전달했다.(미디어스)

이들 아나운서와 함께 자리한 탁종열 한빛미디어노동센터 소장은 "저는 이분들의 투쟁을 믿는다"며 "김재철 이후 안광한·김장겸 사장이 정규직 채용을 안한 이유는 단 하나다. '정규직은 노조에 가입하니까'"라고 강조했다.

탁 소장은 "이분들은 MBC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채용과정을 거쳤지만 계약직이라는 신분과 처지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노조가입도 하지 못하고 파업도 하지 못했다"며 "한빛 센터는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MBC경영진과 노조가 저희에 동의하지 못할 수 있고, 항의할 수도 있겠지만 한빛 센터는 이 분들의 옆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퇴사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과 한빛미디어노동센터는 민주노총 법률원에 해당 문제와 관련한 법률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종료된 직후 'MBC 계약직 아나운서 대량해고 철회 성명문'을 서한 형태로 MBC측에 전달했다. MBC관계자는 내용을 검토한 후 비서실과 아나운서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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