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겨레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창간호 1면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겨레는 창간 30돌 사설에서 "'초심이 바랬다'는 독자 여러분의 질책은 저희의 안일과 나태를 일깨우는 죽비"라며 '진실'과 '평화'라는 두 화두를 내걸고 펜을 날카롭게 벼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겨레는 15일 지면 1면에 1988년 5월 15일 창간호 1면을 내걸었다. 창간호 1면에는 송건호 당시 한겨레신문 발행인이 쓴 창간사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의 백두산 천지 사진,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니'라는 문구의 1987년 12월 24일 동아일보에 실린 한겨레 창간기금 모금 광고 등이 담겨 있다.

한겨레는 15일 지면 1면에 1988년 5월 15일 창간호 1면을 내걸었다.

한겨레는 '창간 30돌 사설'에 반성을 담으며 '진실'과 '평화', 두 화두를 내걸고 초심을 되새겨 무디어진 펜을 날카롭게 벼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겨레는 "3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뜨거웠던 가슴이 식고, 인식과 사고에 이끼가 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초심이 바랬다'는 독자 여러분의 질책은 저희의 안일과 나태를 일깨우는 죽비"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의 저하, 독자와 소통하지 않으려는 오만함 등에 대한 매서운 비판도 귀청을 아프게 흔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과 상의하고 토론하고 배우면서 진실을 밝히는 정직한 창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출발점에 서서 다시 창간의 초심을 되새긴다. 무디어진 펜을 날카롭게 벼리고, 가슴에 사랑과 열정의 불꽃을 다시금 지펴 올린다"고 다짐했다.

한겨레는 30주년 신문 전반부에 노동 이슈를 배치했다. 30돌 사설 뒤에 이어진 4~7면까지는 모두 노동 이슈 기획기사 '노동orz'로 채워졌다. 한겨레의 설명에 따르면 '노동orz'는 2009년 '한겨레21'의 '노동 OTL'에 이어 더 낮게 웅크려 왜소해진 노동자의 삶을 그려내는 기획보도다. 오늘자 신문에는 경기·인천 지역의 제조업 노동현장이 실렸다.

한겨레가 30돌 사설에서 밝혔던 독자들의 비판도 기사에 실렸다. 8면에는 '한겨레신문 국민주주 연구'를 발표한 홍성철 경기대 교수의 주주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겨레를 구독하지 않고 있다는 38.4% 중 26.9%는 '논조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논조에 대한 비판 이유는 '초기의 창간 정신을 잃어버리고 친시장주의로 가고 있다', '제도 언론으로 안착하려고 한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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