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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삼성에 8-7승, 최형우 2개의 홈런과 임창용 시즌 첫 세이브[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8.05.14 10:59

최형우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지난주 금요일 경기부터 장타가 살아나던 최형우가 일요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2개의 홈런과 하나의 2루타를 치며 기아의 4번 타자로 돌아왔다. 4번 타자는 돌아왔지만 기아 에이스는 다시 무너졌다. 3이닝 만에 7실점을 하고 무너진 헥터의 올 시즌은 최악이다.

최형우 2개 홈런과 버나디나의 결승타, 임창용의 힘겨웠던 시즌 첫 세이브

경기 시작 전 헥터와 김대우 대결에서 승자는 헥터로 보였다. 올 시즌 부침이 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20승 투수라는 점에서 상대적 우위라고 봤다. 하지만 헥터는 시작과 함께 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벌써 2번째 조기강판이라는 점이 문제다. 

1회 시작과 함께 삼성은 헥터를 상대로 득점을 올렸다. 1사후 김상수에게 사구를 내준 후 구자욱의 안타에 이어 러프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삼성이 헥터를 공략해가는 것과 달리, 기아 타선은 김대우를 상대로 2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2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끌려가던 경기는 3회 극적인 상황을 최형우가 만들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이명기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2사 상황에서 안치홍이 4구를 골라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던 최형우는 김대우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이다,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최형우의 모습이었다. 이 한 방으로 흐름 자체가 바뀌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헥터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3-1로 역전한 상황에서 3회 헥터는 5타자 연속 안타를 비롯해 6개의 안타, 1개의 4구, 실책까지 곁들이며 무려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형우의 역전 홈런이 나오자마자 집중 공략을 당하며 3-7로 재역전을 당하는 상황은 최악이었다. 다른 투수도 아닌 팀 에이스가 이렇게 무너지면 답을 찾기는 어렵다. 

헥터는 3이닝 동안 87개의 투구수로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 6자책을 하며 조기강판 당했다. 지난 4월 2일 한화와 대결에서 2이닝 만에 7실점을 한 이후 다시 조기강판을 당했다. 물론 여전히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강력한 투수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난 시즌 후반 부진이 올 시즌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KIA 타이거즈 김윤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헥터가 내려간 후 기아 불펜은 불안하기는 했지만 세 명이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헥터가 내려간 후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유승철이 1과 2/3이닝 동안 무실점을 막은 것은 승리의 발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유승철이 2안타, 2사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고 김윤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헥터를 공략하며 타격감이 극대화 된 삼성을 상대로 실점 없이 막았다는 것은 김윤동 못지않은 호투라고 볼 수밖에 없다. 

기아는 5회 2사 상황에서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이 시즌 9회 홈런을 2점짜리로 만들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단박에 5-7까지 추격하며 가시권에 상대를 뒀다는 점이 중요했다. 4점 차와 2점 차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는 점에서 안치홍의 추격하는 투런 홈런 역시 이번 경기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다. 

6회에는 1사 상황에서 연속 4구를 얻어나가자 이명기가 이번 경기 세 번째 안타로 타점을 기록하며 6-7까지 추격했다. 7회에는 최형우가 최충연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치며 경기를 원상태로 돌려놓았다. 3회 역전 3점 홈런에 이어 7회 극적인 동점 홈런까지 친 최형우는 완벽하게 기아의 4번 타자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버나디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8회에는 버나디나였다. 이범호의 좌전 안타로 기회를 살린 기아는 유재식의 도루까지 이어지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민식과 이명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이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버나디나는 이번 경기 첫 안타를 역전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3회 대량 실점하며 패배가 명확해 보였던 경기는 5회 안치홍의 추격하는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이명기 적시타, 최형우 동점 홈런으로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8회 버나디나가 역전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8-7로 뒤집어버렸다. 

김윤동은 3과 1/3이닝 동안 39개의 공으로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 투수가 되었다. 마무리로 나선 임창용은 쉽지 않았다. 첫 타자인 러프의 타구를 1루에서 3루로 수비를 옮긴 정성훈이 송구 실책을 하며 불안하게 만들었다. 타구가 갑작스럽게 튀어 오르는 것을 잘 잡기는 했지만, 송구가 흔들리며 첫 타자를 내보냈다는 것은 아쉬움이었다. 

배영섭의 번트에 이어 박한이가 4구로 나가며 역전 주자까지 나서게 되었다. 대타로 나선 강민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펜스 가까이 간 타구로 인해 불안한 수비가 나왔고, 그 과정에서 대주자 박찬도는 3루까지 진루하며 마지막까지 압박했다. 마지막 타자가 된 강한울과 쉽지 않은 승부 끝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힘겨운 1점 승부는 막을 내렸다. 

KIA 타이거즈 임창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창용은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게 되었다. 물론 아쉬움이 있던 투구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마지막 빈자리를 채워줄 수는 있어 보인다.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까지 마무리 역할은 임창용이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기는 불펜의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컸다.

마운드가 추가 실점 없이 막아주자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며 점수를 내는 과정도 보기 좋았다. 극단적 모습이 나왔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최선을 다해 압박하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결국 승리를 만들었다. 에이스 헥터가 무너지며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경기였다. 반등의 가능성은 그 끈질김에 있었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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