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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투투버스, 이렇게 달렸습니다 1[2주에 한번, 이주이야기] 이주노동자 투쟁투어 버스에 연대의 마음을!
박진우 / 이주노조 활동가 | 승인 2018.05.14 08:31

1) 4월 29일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투투버스 현수막을 함께 그리다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현장 한편에서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이주노동자 투쟁투어버스(약칭 투투버스)에 붙일 현수막 글씨를 색색깔 크레파스와 물감 등을 이용하여 그렸다. 이날 보신각에서 대학로까지 한 시간이 넘는 동안 투투버스(25인용 미니버스)는 이주노동자 대오 맨앞에서 현수막을 붙이고 함께 행진을 했다. 

2) 5월 1일, 서울노동청 투투버스 투쟁선포 기자회견

서울노동청 앞에서 투투버스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주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현장과 고용센터, 노동청 등을 순회하면서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28주년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투투버스 유인물과 모금함을 이주동지들이 직접 돌리고 함께할 것을 호소하였다. 이날 노동절 집회 말미 선포문에는 이주노조 머더수던 오쟈 사무국장 동지가 무대에 올라 함께 투쟁선포문을 낭독했다.

이주노동자 투쟁투어 버스 활동 사진

3) 5월 2일, 의정부 고용센터로 투투버스 달려가다

이날은 투투버스가 처음으로 지역으로 달려가는 날이었다. 5개월이 넘도록 임금체불로 인한 사업장 변경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의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항의집회와 면담이 있었다. 첫날부터 비가 오락가락해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까 걱정이 들었지만 지역에 있는 이주단체, 노동조합 등에서 적극적으로 연대해주었다. 그날 한 시간이 넘는 항의면담이 진행되었지만 고용센터에서는 계속 기다려 달라는 대답만 반복할 뿐이었다. 

4) 5월 3일, 의정부노동지청으로 투투버스 달려가다

경기북부지역에 노동문제를 관리감독하고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는 의정부 노동지청으로 투투버스가 달려갔다. 어제 해결이 되지 않은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사업장변경 문제와 더불어, 의정부노동지청 소속 근로감독관이 이주노동자 혹은 이주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거나 고용허가제 업무 미숙지 등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여 국민신문고까지 올라간 상황이었다. 이날 항의집회에는 밥차 동지들이 함께해서 맛있는 샌드위치와 음료를 연대해주기도 하였다. 

항의면담에는 지청장과 해당 과의 과장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별로 관련이 없는 부서인 시설사무과장이 나와서 애매한 답변만 되풀이하였다. 자신은 담당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이주노동자들에게 가능한 친절히 응하도록 이야기하겠다, 근로감독관 대상으로 하는 성희롱 의무교육 시간에 문제제기 관련한 교육을 하겠다 등 사실상 개선의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이는 답변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이주노동자 노동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고 해결해야할 노동청의 의지가 얼마나 불철저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날이었다.  

이주노동자 투쟁투어 버스 활동 사진

5) 5월 8일, 여주양평 버섯농장으로 투투버스 달려가다

이날은 처음으로 투투버스에서 여주, 양평지역에 있는 이주노동자 버섯농장으로 항의집회를 하러 가는 날이었다. 말이 농장이지, 실제로는 이주노동자 수십여 명을 채용하고 있는 규모 있는 중소공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이곳은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숙식비를 인상시키려고 하는 사업주의 이면합의서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캄보디아 여성노동자의 제보를 통해 투투버스가 달려간 곳이었다. 그날 저녁 투투버스 공동주최단인 지구인의 정류장 김이찬 동지가 캄보디아 여성노동자와 통화했던 내용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다음과 같이 싣는다.

저녁 때, 낮에 항의 시위하러 찾아갔던 여주공장 노동자와 전화를 했다. 설명과 질문이 쉼 없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에 같이 밖에서 소리치는 것을 들었어요. 노동자들이 약간 흥분했어요. 우리 숙소 창밖에 왔던 분들은 누구였어요? 기자요? 점심시간이 끝나 복귀했을 때, 전에는 일 빨리하라고 윽박지르던 반장과 작은 사장이 오후 내내 노동자들 눈치 보면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사장이 선생님들한테 접근하여 대화를 하려하지 않던가요? 사장과 대화하지 않으셨나요? 사장이 여럿이 있었다고요? 사장이 양평까지 시위대를 따라갔다고요? 멀리서 관찰만 하더라고요? 응 그랬구나... 

저녁때, 지금까지 불만은 있지만 지레 항의를 포기했던 노동자들이 나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요. 우리가 못 받은 임금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거야? 매주 하루는 쉬고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해달라는 주장을 사장한테 해볼까? 그에 대해서 우리끼리 조만간 토론해보자는 의견도 나왔어요. 그리고 ‘양평 쪽은 반응이 어땠어요? 거기는 여기랑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던데 그쪽 노동자들은 호응을 하던가요? 사장 말고 다른 사람들도 서너 명 있었다고요? 시위하는 분들이 노동자들과 접촉은 하셨나요? 왜 노동자들에게 말을 걸지 않으셨어요? 사장일행이 입구에서 감시하고 있었다고요? 대화는 못했지만 2~3명이 나와서 멀리서 서로 손을 흔들었다고요? 그거 잘 됐네요. ...그쪽 노동자들하고 다시 의견을 물어볼게요... 

선생님, 오늘 20명 이상 왔다던데, 그분들이 누구예요? 노동조합 활동가들이라고요? 인권단체 사람이요? 기자들도 있었다고요? 그렇구나... 그럼 그 활동가들에게 꼭 좀 전해주세요. 여기 노동자들은 아는 한국 사람이 없어요. 멀리까지 시위하러 오셨구나. 너무 고맙습니다. 라고요. 꼭이요. 저도 노동자들이랑 같이 노동시간이 너무 많은 것, 숙소비로 돈을 많이 떼는 것에 대해 토론해 볼게요... 각자 생각 좀하고 조만간 토론하기로 했어요. 계약기간이 5~7개월 정도 남은 사람들이 항의는 하고 싶은데 그러면 조기에 실직하지 않을까 주저하고 있어요. 와 같은 내용으로 통화를 했다. 

*** ‘누가 누군지 모르지만 꼭! 고맙다’ 전해달랍니다. 오늘 투쟁을 만들고 참여해주신 분들께 대신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6) 5월 10일, 성남노동지청으로 투투버스 달려가다

여주양평지역의 고질적인 근로시간 속이기, 위법한 근로계약서에 대한 고용허가서 발급, 컨테이너 및 비닐하우스와 같은 열악한 기숙사 환경과 숙식비 갈취 문제 등에 대해 관할고용지청인 성남노동지청으로 투투버스가 달려갔다. 지난 의정부 지청과는 달리 성남노동지청에서는 담당 과장과 고용센터 팀장, 근로감독관들이 면담자리에서 나와서 투투버스 공동주최단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숙식비 강제징수 지침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도 노동부에 수차례 제기한 적이 있었는데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하였다.

근로계약서상에 하루 10시간씩 노동을 하면서 결론적으로 월 최대 228시간밖에 인정되지 않는 사기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최대한 노동부차원에서 고용허가를 걸러낼 수 있겠다는 시정약속과, 실제 노동시간 측정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전반적으로 성남노동지청에서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통감하면서도 세종시 고용노동부에서 제도와 지침을 바꾸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관할지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주노동자 투쟁투어 버스 활동 사진

7) 5월 11일, 서울노동지청으로 투투버스 달려가다

투투버스는 기획 단계부터 각 지역의 현장과 고용센터, 노동청을 항의 방문함과 동시에 서울노동청과 세종시 고용노동부를 불러내서 정책적인 사안에 대한 대응을 만들어가고자 했었다. 그 첫 번째 면담자리가 열리는 날인 만큼 서울고용노동청에는 이주노동자를 비롯하여 민주노총, 학생단위, 이주연대단체들까지 집중하여 결의대회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세종시 고용노동부 담당자는 면담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준비해온 투투버스 투쟁단의 요구사항과 요구 자료에 대해서는 2주 뒤인 25일까지 세종시 고용노동부에서 반드시 답변을 제출하고 면담 자리에 나올 것을 강력하게 항의하였다. 

앞으로 5월 15일 화성고용센터, 17일 충주고용센터, 23일 논산 농장, 24일 대전 노동청, 25일, 27일 서울 노동청, 31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까지 투투버스는 계속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 투투버스 투쟁에 여러분들의 후원과 연대를 부탁드린다.

이주노동자 투쟁투어 버스에 연대의 마음을 실어주세요
박진우_ 2012년부터 이주노동조합의 상근자로 일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대안학교 선생님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고 있어서 언젠가는 이주아동 대안학교 선생님을 하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일을 한 지 5년이 되어가지만 부족한 외국어실력 탓인지 가능한 한국어로만 상담을 하고 있다. 이주노조 합법화 이후에 다음 역할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스스로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박진우 / 이주노조 활동가  pjw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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