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요구 의지를 다졌다. 어제부터 노숙·단식에 돌입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굶으면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하는 모습. (연합뉴스)

4일 오전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어제부터 노숙·단식농성에 돌입했다"면서 "천만 농성 투쟁과 함께하는 가열찬 투쟁으로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의혹에 휩싸인 특검을 남북 정상회담 비준 동의와 맞바꿀 수 없다"면서 "비준 동의와 특검이 서로 정치적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의원은 특검을 하라고 하고 있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특검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모든 야당들이 조속히 수용하자고 하는데 여당다운 입장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검 단식은 국회 정상화를 포기한 배신행위라고 했다.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한다"면서 "드루킹 특검 반대 이유라도 말해달라. 경찰 수사 지켜보자던 청와대도 민주당도, 이쯤 되면 수사가 웃지 못할 코메디로 전락한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 이전부터 드루킹 댓글조작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된 엄청난, 중차대한 사실을 증명했다"면서 "국회를 벌써 두 달째 마비시키면서, 민생을 포기하면서, 특검을 포기하는 집권세력의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일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국민적 신뢰를 받기로서니 이렇게 국회를 패싱하고 많은 야당 목소리 걷어차버리는 이런 헌정유린이 언제까지 계속되는지 지켜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민주당은 댓글공작 특검 수용하라", "드루킹 게이트 특검으로 규명하라", "정상회담 마쳤으니 댓글공작도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무너져내린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목숨 건 단식을 하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응원한다"면서 "이 정권의 잘못이 수십가지지만 가장 잘못은 이중성과 국민 기만이다. 겉과 속이 다른 뒤통수 정권, 그 가면을 벗겨 자유한국당이 민낯을 공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결코 정의는 사리지지 않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굶으면 죽는다 했다. 그 대신 굶으면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 저는 자신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조작된 여론을 가지고 언제까지 국회를 무시하고 또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이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언제까지 갈건지 지켜보겠다. 비록 우리 자신들이 정말 미물이고 문재인 대통령 눈에는 하찮은 가시정도로 보일지 모르지만, 저희들 꿈틀거리고 있다. 살아있다. 반드시 저항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앞서 이날 오전 김경수 의원은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신속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분명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충분하게 정확하게 소명할 것은 소명하도록 하겠다"면서 "그 동안 저는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도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다시 한 번 밝힌다. 특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자유한국당도 정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면서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예산안을 팽겨치고 남북한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마저 거부한 채 무조건 노숙농성을 펼치는 것은 국민에게 참으로 염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공당으로서 국민 앞에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길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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