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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JBJ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나[블로그와]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8.04.09 12:18

지난 시월에 데뷔해서 데뷔 5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 매출 40억 원을 기록한 ‘괴물 신인’이 있다. JBJ가 그 주인공으로 ‘정말 바람직한 조합’이라는 의미를 갖는 그룹이다. 그렇지만 지난 달 화이트데이인 3월 14일에 조이풀(JBJ의 팬덤)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고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한 화이트데이를 보내야만 했다.

지난 1월, JBJ 신보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취재할 당시만 해도 멤버들은 이번 달로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그런데 지난 3월 14일에 JBJ의 매니지먼트를 맡는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측은 4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된다는 180도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다.

4월 이후에도 JBJ의 계약이 연장돼서 ‘좀 더 오래’ 이들의 활동에 애정을 표할 수 있으리라는 조이풀의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입장 발표였다. 애당초 계약 연장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다면 조이풀의 서운함이 덜했을 텐데, 계약을 연장할 것처럼 보였다가 순식간에 활동 종료를 발표해버리니 조이풀은 ‘희망 고문’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룹 JBJ가 지난 1월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트루 컬러즈(TRUE COLORS)' 발매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JBJ가 활동하면서 매출 증대라는 결실이 없었다면 모르지만 JBJ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데뷔한 지 101일 만에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하고, 6개 나라를 돌며 해외 투어를 하고, 한 달 동안 판매된 2집 앨범 발매량이 11만 장이었다는 점 등, 지난 2월까지 벌어들인 총수익이 40여 억 원 가량 된다는 기록적인 매출을 만든 괴물 신인이 JBJ였다.

반년도 되지 않은 프로젝트 그룹이 매출 스코어 40억을 기록했다면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분명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인 프로젝트 그룹의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JBJ의 계약 연장이 불발된 데에는 ‘한 기획사의 이기심’ 때문에 촉발된 사태로 볼 수 있다. 멤버 여섯 명의 각기 다른 기획사 여섯 곳과, 공동 투자자이자 제작사인 CJ E&M과 카카오M 등 여러 기획사의 입장이 조율된다는 건 누가 보아도 쉽지 않은 일이다.

소속 가수의 단체 활동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개별 활동을 선언한 ‘한’ 기획사는, 소속 가수가 개별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그룹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1/n의 수익보다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 기획사의 이기심 때문에 결국에는 JBJ의 계약이 더 이상 연장될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하게 됐다.

JBJ 팬들의 해체 반대 집회 (사진제공=JBJ 팬카페)

그룹 활동을 하면 수익을 1/n로 나누게 된다. 하지만 개별 활동을 하면 1/n이 아니라 수익 전체를 고스란히 갖고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계약 연장 대신 개별 활동을 선택한 기획사가 크게 착각하는 점이 하나 있다.

그룹을 탈퇴했다는 전제에서는 개인 활동으로 그룹 활동의 인기를 능가할 수 없다는 점을 그 기획사는 간과하고 있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를 통해 그 사례를 살펴보아도 그룹을 탈퇴한 개인의 인기는 그룹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인기 그 이상을 누릴 수 없었다.

각각 다른 멤버들의 시너지 에너지가 응축되어 팬들의 지지를 이끌어오던 그룹 활동과 달리, 그룹을 탈퇴한 솔로 활동은 그동안 활동해 오던 멤버들의 시너지 효과가 빠져나가는 마이너스 효과가 작용한다. 멤버들의 각각 다른 매력을 더 이상 제공받을 수 없게 되기에 솔로 활동의 인기는 절대로 그룹에서 누리던 인기 그 이상을 누릴 수 없게 되고 만다.

한 기획사의 이기적인 선택이 JBJ의 계약 연장 불가라는 사태를 촉발하고 말았다. 기획사를 통한 직접적인 개별 활동이 각각 다른 기획사와의 연합으로 벌어들이는 1/n의 수익보다 나으리라고 착각하는 해당 기획사는 위에서 언급한 솔로 활동의 불리한 점을 인지하고 이런 선택을 한 것인지 묻고 싶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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