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지 21시간 만에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14시간에 가까운 밤샘 조사를 마친 뒤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의 수사는 14일 오전 9시 14분 자택에서 나와 검찰청으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8분 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고, 포토라인에 서서 미리 준비해온 간략한 입장을 발표했다. “다스는 누구의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청사로 들어가 한동훈 3차장검사와 짧은 면담을 가졌다. 이어 9시 45분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마라톤 조사에 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사님, 검찰은 대통령님으로 서로를 불렀다. 이날 검찰의 질문지는 120 페이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 11시 55분 조사가 종료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변호사들과 6시간이 넘게 조서를 검토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15일 오전 6시 25분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및 다스 실소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다들 수고하셨다”라고 답한 채 집으로 향했다.

자택에는 맹형규 전 장관, 김효재 전 수석, 유인촌 전 장관 등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검찰은 빠르면 이번 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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