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12.16 월 12:47
상단여백
HOME 뉴스 비평
강은비, 무례하고 불쌍한 ‘흉자’인가[도우리의 미러볼] 흉자라는 멸칭, 그리고 페미니즘 전략에 대하여
도우리 객원기자 | 승인 2018.02.23 13:55

[미디어스=도우리 객원기자] 며칠 전 연예인 강은비 씨가 ‘흉자’라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 화근이었다. 흉자란 ‘흉내 OO’의 줄임말로,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을 뜻하는 ‘명예 남성’의 부정적 어감을 강화한 말이다. 인터넷에서는 ‘흉자라 답답하고 불쌍하다’, ‘흉자 친구랑 절교했다’ 등 흉자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논란이 된 강은비 개인 방송 화면(미디어스)

소위 ‘흉자’에 대한 비판은 일리가 있다. 성차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을 개선하려는 페미니즘을 평가절하 하기 때문이다. 강은비 씨의 “굳이 뭐 선을 긋고 남자 대 여자다 나눌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라는 발언도 그런 면에서 지적받았다. 하지만 강은비 씨 발언의 전체 맥락은 평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페미니즘과 가까웠다. 또 “나는 좀 남자를 조금 위로 보는 경향이 있어 근데 나도 그걸 고치고 싶은데 그냥 그렇게 배우고 자랐어”라며 본인의 한계도 인정했다.

그런데도 강은비 씨의 발언은 “내 몸에 약간의 그런 유전자가 있어 좀 남자를 우월하게 보는”, “나 맨 처음에 페미라 그래서 페브리즈 아니면 뭐 새로 나온 이거... 겨드랑이에 바르는 데오드란트 인 줄 알아가지고” 등 맥락이 잘린 채 악의적으로 해석되며 ‘흉자 대모’로 등극했고, 이 때문에 염산 테러와 살해 협박, 창녀라는 비난을 들었다. 아이러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적다고 반페미니즘적인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흉자라는 멸칭도 마찬가지다. 강은비 씨 사례처럼 흉자라는 지적은 페미니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강은비 개인 방송(미디어스)

흉자는 페미니즘 무임승차자?

‘그녀와 비슷한 많은 이들이 개념녀 타이틀로 만족할 때 결국 그 억압도 함께 해방하고자 노력해 주는건 소위 꼴페미들이다’라는 댓글처럼, ‘흉자’에 대한 가장 큰 분노는 페미니즘에 대한 무임승차 때문이다. 온갖 욕설을 들어가며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데, 페미니즘 혜택은 누리면서 거리 두는 사람이 곱게 보일 리 없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도 과거에는 ‘흉자’였다. 역으로 흉자도 ‘페미’가 될 수 있다. 페미니즘을 수용하는 데는 복잡한 변수들이 있다. ‘흉자’가 페미니즘 혜택에 ‘승차’하는 경험을 할수록 ‘페미’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흉자’도 여성으로서 페미니즘적으로 느끼는 부분들이 크고 작든 존재한다. 흉자라는 멸칭은 그러한 잠재성을 사그라들게 만든다.

흉자는 불쌍한 피해자?

강은비 씨는 여성 연예인이 힘든 점을 설명하는 댓글에 대해 “촬영장에서 하기 싫은 애교 부리면서 꽃이 되려고 했다고요? 여자를 위하는 게 페미? 연기자 13년 한 저보다 연예계 세계를 너무 잘 아셔서 소설을 쓰시는군요”라고 지적했다. 댓글은 ‘꽃을 강요받는 환경’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강은비 씨가 ‘꽃이 되려 했다’고 잘못 읽은 지점도 있다. 하지만 여성 연예인의 삶을 피해자 및 수동적 위치로만 강조하는 것은 주체성을 간과하고, 복잡한 삶을 단순화하는 지점도 있다. 강은비 씨처럼 그런 이야기를 반기지 않는다고 ‘흉자’라고 규정짓는다면, 페미니즘은 환영받지 못할 수밖에 없다.

강은비 SNS 계정 화면(미디어스)

그 댓글은 여자일 리가 없다?

‘너는 창녀다.’ 강은비 씨가 많이 받았다던 메시지다. 남자들한테 잘 보여 돈 벌려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 오빠가 여자는 30 넘으면 여자도 아니라던데..’라는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페미들은 창녀와 나이 비하 안 한다. 여자일 리가 없다’, ‘경찰서에 여자 행세한 남자들이 수두룩할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가, 여성이라는 점이 꼭 옳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의 전략에도 좋고 나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강은비 씨는 SNS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여자들이 더 많은데~ 고민하거나 힘들어할 필요 없음!”이라고 했다. 뼈아픈 진실이다. 아직은 ‘흉자’라 불릴 여성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강은비씨와 그 친구들을 더 고민하게 만들려면, ‘흉자’를 비롯한 페미니즘의 전략과 상대의 맥락을 세심하게 살핀 뒤 설득해나가야 한다. 페미니즘은 아직 페브리즈보다 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강은비 씨는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내숭 떤다는 여성혐오적 이유 때문에 10년 넘게 비호감 이미지였는데, 이제 반대로 여성혐오를 모르는 것으로 비호감이 됐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에게는 페미니즘이 페브리즈보다 더 향긋한 거라고, 친절한 설명을 들을 자격이 있다.

도우리 객원기자  webmaster@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우리 객원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3
전체보기
  • 요즘기자 2018-10-31 20:50: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개나소나 기자 해먹네   삭제

    • 기레기 2018-07-11 07:34:56

      이게 정말 기자가 쓴글이 맞나요 ?? 이런 기사를 보고있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삭제

      • 이미나 2018-07-04 06:36:37

        우선 여자로써 이런 기사에 대해서 유감을 표합니다. 기자라면 본인이 페미니스트인것과는 별개로 객관적인 기사를 써야하는것 아닌가요? 물론 사람이 쓰다보면 자기 주장이 어느정도는 들어가게 마련인건 알아요. 강은비씨가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을껀데..라고 했는데 그게 왜 뼈아픈 진실인가요. 뼈아픈 진실 속에 사는 한명으로써 굉장히 불괘하네요. 흉자라는 말의 정의를 기자라는 분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시네요. 그러한 용어 자체가 여성을 또 다른 방법으로 깎아 내리는 건 모르시나요?   삭제

        • 모래무지 2018-06-29 13:30:51

          이런 기사가 버젓이 올라간 걸보니 역시 황색 지라시 답다고나 할까.   삭제

          • mh 2018-03-09 04:18:14

            에휴,, 제가 생각하는 기자가 가져야할 기본 자세는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객관적으로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도우리(?)기자님은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포함하여 기사를 재구성"해서 쓰시네요. 짝짓기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다.   삭제

            • 페미니즘?? 2018-03-09 03:57:45

              미디어스? 듣보잡 저널에 페미나치 기사냐? 페미니즘? 이땅에 메갈 여시 쓰레기들이 하는 언어도단의 사례들부터 챙겨보고 와라. 무슨 페미니즘 ? 이땅의 정상적 페미니즘이 있어 ? 무임승차 보슬아치 유리천장 핑계나 대고 패자들 모여서 정신병 미친 집단 망상에 레즈질 하는게 좋다고 페미니즘 해라 ? 왜 페미니즘이 욕이나 처먹는데 ? 권리 주장 ? 목숨걸고 일 부터 해보고 성과를 스스로 증명하고 지껄여라. 성공한 여자들은 주둥이만 살고 노력은 없고 잘 되면 내탓이고 안되면 남자탓이라고 말 안하니까. 요즘은 기레기들 정말 많은 세상이다.   삭제

              • lsm 2018-02-27 05:14:15

                과거 예능 프로에서 남자연예인 둘에게 선택 하는 장면이 나왔다는 이유로 어마어마한 여자 팬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 그 수모를 겪은 연예인에게 이런 기사는 상당히 보기 않좋은데요? 댓글이 여자일리 없다?? 그 어마어마한 악플과 테러가 여자들이였다는 사실은 뭔데요? 여자 맞는데요?   삭제

                • haul 2018-02-25 22:20:44

                  일기는 일기장에 쓰지?   삭제

                  • ㅎㅎㅎ 2018-02-24 22:53:00

                    기자가 맞는지 궁굼하네..   삭제

                    • 환상 2018-02-24 16:23:39

                      말씀하신대로 친절한 설명 드릴께요
                      기자의 자격은 올바른 정보 수집에 있습니다. 처음 기사를 쓰셔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목을 끌고 싶으셨던거 같은데 제목보다는 내용을 잘 쓰셔야죠. 소설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글을 쓰셨네요 흥미를 끌어서 빙빙 돌려깎으시려는거 같은데 깎고나니 울퉁불퉁한거 같습니다. 글쓰는 실력을 좀더 키워서 기자 도전하세요.   삭제

                      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