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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 새끼’, 탁재훈 악마의 재능을 살린 이상민의 재능기부[블로그와]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8.01.16 13:38

한때 잘나갔던 예능인 탁재훈의 예능감엔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 그의 재능을 높이 사는 이들은 ‘악마의 재능’이라며 추어올렸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탁재훈 특유의 능청스러움에서 오는 직설적인 말장난류 개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거기에 탁재훈은 연예인 불법도박 사건에 휘말려 오랫동안 방송을 중단해야 했으며,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했지만 반응이 별반 신통치는 않았다. 

탁재훈의 최근작으로는 컨츄리 꼬꼬 멤버였던 신정환과 함께한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탁재훈과 신정환이 팀을 이뤄 그들을 필요로 하는 각종 행사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는 콘셉트였는데, 탁재훈도 예전만큼 자리를 못 잡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제대로 미운털 박힌 신정환의 출연은 시청자들의 반감만 샀다.

SBS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

그런데 지난 14일 방영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악마의 재능기부>와 비슷한 설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연인 즉, 탁재훈과 당구 내기에서 이긴 이상민이 게임 벌칙으로 탁재훈에게 떡볶이집 홍보를 맡긴 것. 방송에 나온 떡볶이집 주인은 이상민의 채권자였고, <미운 우리 새끼>에도 나온 적이 있는 분이다. 

지난주 <미운 우리 새끼>에서 탁재훈이 등장했을 때, 여론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간 <미운 우리 새끼> 출연자들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이 종종 출연했지만, 도박사건 이후 연예계 활동이 소원해진 탁재훈이 나오는 것은 딱 봐도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사실 지난주 이상민이 그와 친분이 있는 탁재훈, 정준하에게 갈비찜 등을 대접한 에피소드는 탁재훈이 그리 두드러질 만한 분량 자체가 없었다. 지난주 방송에서 탁재훈은 예나 지금이나 능청 가득한 인물이었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상민의 뛰어난 요리 실력에 있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

그러나 14일 방송에서는 이상민뿐만 아니라 탁재훈까지 다시 봤다는 긍정적인 여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탁재훈이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순전히 이상민의 재능 기부 아이디어 덕분이다. 자신을 오랫동안 믿고 기다려준 채권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탁재훈을 이용해 채권자의 가게를 홍보해준 이상민은 본인의 이미지 재고는 물론, 탁재훈까지 띄워주는 데 성공한다. ‘재능기부’라는 똑같은 콘셉트였지만 시청자들의 차가운 반응만 남았던 <악마의 재능기부>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상민은 각종 악재를 딛고 호감형 연예인으로 등극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 탁재훈, 특히 신정환은 아직도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다는 점이다. 

이상민이 재기에 성공한 것은 그가 가진 뛰어난 재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한 몫 하지만, 화려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빚을 갚기 위해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오는 감동이 가장 컸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도 이상민은 채권자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탁재훈까지 대동하여 그의 가게를 홍보해주었고 그 덕분에 시청자들의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최강 한파에도 불구, 이상민 때문에 얼떨결에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탁재훈도 엄청 빼는 척 하면서도 노래는 끝까지 부르는 개그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 안 하는 것처럼 해놓고서 결국 군소리 하면서 할 건 다하는 능청스러움이 탁재훈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SBS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

<미운 우리 새끼>에서의 ‘재능 기부’는 채권자와의 의리를 지키는 이상민의 멋진 모습도 강조하면서, 탁재훈의 악마의 재능까지 살린 의미 있는 에피소드였다. 늘 그렇지만,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장 볼 만하고 인상적인 대목은 주병진과 같은 특별한 사례 아니면 대부분 이상민의 분량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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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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