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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이핑크 ‘PINK SPACE 2018', 7년차 걸그룹의 감격 대변한 정은지의 눈물[블로그와]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8.01.13 11:34

2세대 걸그룹이 저물고 있다. 원더걸스와 2NE1, 카라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소녀시대도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가운데서 에이핑크의 활약은, 2세대 걸그룹이 꿋꿋이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에 속한다.

에이핑크는 12일과 13일 양일 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을 진행한다. 이날 에이핑크가 다른 콘서트와 차별화하는 점을 몇 가지 꼽는다면 첫 번째는 이번 에이핑크의 콘셉트가 기존과 달리 ‘우주’로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12일,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이핑크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이번 에이핑크 콘서트의 콘셉트는 ‘핑크 스페이스’라는 우주선 콘셉트. 공연장 전체가 에이핑크와 하나가 되는 우주선으로, 에이핑크와 판다(에이핑크의 팬덤)가 지구로 귀환해서 즐겁게 노래하고 즐기는 콘셉트로 구성된 콘서트였다. 

콘셉트가 우주선이니만큼 멤버들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제공되는 영상도 ‘중력 적응 훈련’, ‘암흑 적응 훈련’처럼 우주인이 우주 생활을 위해 훈련받는 콘셉트 등 기존 콘서트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중 판다들의 눈길을 끌었던 건 데뷔하던 때인 2011년 당시 멤버들과 지금 멤버들을 오버랩하면서 보여준 영상. 십대이던 에이핑크의 데뷔 당시 모습을 영상으로 접한 판다들은 즐거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12일,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이핑크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남자 가수의 커버 무대’를 에이핑크가 소화했다는 점이다. 대개의 콘서트에서는 동성의 노래를 커버하지 이성의 노래를 커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리더 박초롱과 윤보미가 선사한 ‘학교를 안갔어!’는 여자 가수의 노래가 아니다. 남자 가수인 량현량하의 노래를 텀블링까지 하면서 신나고 박진감 넘치게 소화할 줄 알았다. 

옛날 노래이다 보니 이 노래 자체를 몰랐던 팬더들이 객석의 절반 이상을 넘었다. 콘서트에서 여자 가수는 여자 가수의 노래만 커버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허문 커버 무대가 박초롱과 윤보미가 선사한 ‘학교를 안갔어!’다. 

참고로 이날 정은지의 ‘Domino'만큼이나 판다들을 열광시킨 무대는 손나은이 선사한 ’New Face". 싸이의 MV에 출연한 손나은이 직접 싸이의 노래를 소화할 때 객석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뿐만이 아니다. 노래를 다한 줄 알고 퇴장하는가 했더니 “끝난 줄 알았지?”하고 무대 중앙으로 과감하게 진입해서 후렴구를 마무리했다. 판다들의 호응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건 물론이었다.

세 번째는 ‘팬을 위한 긴 멘트’였다. 많은 콘서트에서 멘트는 두세 곡을 소화하고 난 다음에 가빠진 호흡을 고르기 위해 진행된다. 하지만 이날 에이핑크의 멘트는 거의 팬미팅 수준으로 길었다. 이들이 멘트한 시간을 재보니 15분을 훌쩍 넘길 정도. 이날 콘서트는 지금까지 에이핑크가 선사한 콘서트 가운데 가장 긴 시간으로 진행된 콘서트가 됐다.  

마지막으로는 ‘정은지의 눈물 한 방울’이었다. ‘4월 19일’이라는 곡은 에이핑크가 데뷔 1주년을 맞았을 때 팬을 위해 발표한 곡이었다. ‘4월 19일’을 부를 때 돌연 카메라 앵글에 정은지가 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대개의 가수들은 콘서트 끝부분에서 팬을 위한 멘트를 할 때 눈물을 보인다. ‘4월 19일’은 마지막 노래나 앵콜송이 아님에도 정은지가 눈물을 보인 것이다.

12일,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이핑크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노래가 끝나고 김남주가 “리허설 하면서 우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리허설 하면서 보미가 울었다”고 하자 윤보미는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뭉클하다”면서 이 노래에 대한 애틋한 감성을 공개했다. 보미의 멘트가 이어지자 오하영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눈물의 당사자인 정은지는 “‘4월 19일’은 팬을 위한 곡이다. 의미가 많다”면서 “노래할 때마다 뭉클했는데 7년 동안 들을 때마다 슬프다”며 눈물을 보인 이유를 이야기했다. 

대다수의 2세대 걸그룹이 사라진 가요계에서 7년차를 맞이한 에이핑크가 데뷔 1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상념(想念)은 이날 정은지가 흘린 눈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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