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 팬임을 밝혀둡니다.

확실히 로페즈는 작년의 로페즈가 아니더군요. 쉽게 흥분하는 모습도 보이고 공도 예전 같이 날카롭지 않았구요. 오늘 경기 생각보다 쉽게 봤는데 어렵게 이기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경기였습니다. 김광삼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듯합니다.

예전 같지 않은 로페즈

경기 중 나오는 기록을 보니 확실히 땅볼 유도면에서 작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로페즈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빗맞은 타구에 죄다 땅볼로 굴러가야할 공들이 올 시즌은 정타로 맞아 나갔습니다. 오늘도 안타의 분포를 보면 장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제대로 빵빵 맞아 나갔다는 것이지요. 로페즈가 완투하긴 했지만 5점이나 줬습니다. 홈런도 두 방이나 맞았죠. 2루타는 엄청 맞았구요. 로페즈의 구위는 더 이상 국내타자들을 압도하지 못 하는 거 같습니다. 중간 퇴출은 이제 될 수도 없겠지만 쓸쓸히 한국 생활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마운드에서 쉽게 흥분 하는 모습은 오늘도 마찬가지로 보이구요. 이제 다 됐나 봅니다.

오카모토의 뜬금 홈런;

8회 1사에 오카모토가 올라오는걸 보고 조금 의아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엘지의 불펜 상황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상황이었지요. 이동현의 공백 때문일 거 같구요. 이재영이 대안으로 올라오긴 했습니다만 1군에 오랜만에 복귀하자마자 박빙에 상황에 쓰기엔 아직 믿음이 부족했나 봅니다. 오카모토가 충분히 쉬었고 보통 일본에서는 1이닝 마무리가 아닌 걸 감안하면 충분히 나올만 했기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블론세이브를 저질렀습니다. 말 그대로 뜬금포 한방을 정말 생뚱맞게 맞았는데요. 홈런을 맞아 동점이 된 순간에도 오늘 경기 질 거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단지 운이 좀 나빴다고 해야할까요? 아쉬운 건 김광삼의 승리가 날아갔다는 거 말고는... 김광삼 선수 아쉬웠겠지만 그동안 타선등등 덕분에 승리도 많이 쌓았으니 하루정도는 이해해 주겠죠. 오카모토도 홈런 맞고 좀 어이없어 하긴 하던데.. 그뒤로 9회까지 깔끔하게 막아 냈으니 뭐 그럭저럭 해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오카모토 극장은 성공했습니다. 쉽게 마무리는 안하는군요 ㅎㅎ

오늘의 승부처..

단연 7회초에 찾아온 무사 만루의 위기였죠. 그 기가 막힌 상황에서 이상열 선수는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줬습니다. 대타로 나온 최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안치홍을 병살 마무리. 한방이면 동점 내지 역전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었던 상황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기 때문에 거기서 분위기를 완전히 엘지로 끌고 올수 있었다고 보겠습니다. 단순히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을 떠나서 넘어갈 흐름을 그대로 다시 엘지로 가져왔기 때문이죠. 오늘 승리의 1등 공신은 여럿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할 때 제대로 막아준 이상열 선수가 오늘의 MVP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권용관의 초반 타격능력

권용관 선수는 보면 항상 시즌초반에 엄청난 타격을 보여줬는데요. 올 시즌도 출장이 4월이 아닌 5월이어서 그렇지 역시나 초반에는 엄청난 타격을 보여주는군요. 오늘도 결승타 포함해서 2루타만 3개치지 않았나 싶네요. 보통 권용관 선수도 스탯 회귀법칙에 따라 곧 깎아 먹는다곤 하지만 자신의 시즌 초반은 분명 몬스터급 타력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아직 익숙하지 못한 2루 수비에서의 깔끔함은 유격수 자리만큼 못하지만 지금만큼의 타격을 보여준다면 분명한 최강 9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8회말 결승타를 때려낸 권용관. 4타수 3안타 2타점 ⓒLG트윈스
분위기가 좋았던 첫 경기

초반 지고 있어도 질 거 같지 않았던 분위기로 흐름을 뺏기지 않고 잘 막아내며 오늘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경기가 더 중요하겠지요. 이택근도 내일경기부터는 슬슬 모습을 보일 거 같고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시 슬슬 치고 올라가야할 때가 오는 만큼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해서 1,2군 차이가 별로 없는 강한 구단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경기들 수고 하셨고 내일 경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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