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과 관련한 포스팅은 축구에 대한 포스팅 중에도 참 많이 쓰는 듯하다.
야구 한일전도 그렇지만, 특히나 축구 한일전은 그 역사도 깊고, 인상적인 순간도 상당하다는 거.

역대 한일전 중계방송 시청률에 대한 포스팅도 써봤고, 바로 직전의 한일전인 동아시아대회를 앞두고 역대 한일전의 인상적인 순간들에 대한 포스팅도 했다.

그리고 또다시 다가온 월드컵, 축구의 중계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긴 참 힘든 이번 2010월드컵, 그럼에도 어제의 국가대표 한일 평가전은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고, 편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거.
그런 탓일까? 여러 가지가 잘 보였단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역시 "한일전"이라는 생각.
경기가 시작하니깐 가슴이 뛰고, 그래도 선취골과 추가골이 터질때마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는 거.
붉은티를 입지 않아도 붉은 악마가 된 듯한 기분이고, 주말 K리그 컵대회 중계를 앞둔 입장이지만, 중계보다 경기가 먼저 들어오던 중계였다는거
승리를 거둔다는 건 언제나 즐겁고 신나는 순간이자, 결과라지만... 한일전이 특히 좋은 건 분명 그 한일전 특유의 가치덕일 듯하다.

▲ 에콰도르전 최고 논란의 그분? 어쨌든.
KBS, 평가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다?!
이번 중계 자체는 제작이 일본에서 이뤄졌고 -아마 아시히TV였던 걸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KBS가 할 부분은 자막과 해설 정도였지만. 뭐, 월드컵중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오늘 중계의 성공적인(?) 결과가 분명 KBS에겐 의미가 있을 듯.

심지어, 앞서 펼쳐진 평가전이자, 우리 선수단의 출정식 경기, 에콰도르전에서 거둔 승리는 시청률에서도 당일 시청률이 1위이자, 작년 이후 열렸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25.7%였다.
그리고 한일전, 평일이라 지난번보다는 조금 떨어진 25.3%, 하지만, 최고 시청률은 37.2%란 점에서 높은 관심을 느끼게 해줬고, 이는 KBS를 미소 짓게 했을 듯.
남은 평가전인 30일 벨라루스전, 마지막 평가전인 6월 4일 스페인전까지 모두가 KBS중계라고 한다.

아니, 심지어 북한과 우리와 같은 조인 그리스의 26일 경기까지 KBS가 중계한다니, 분명 많은 팬들이 KBS에게 새로운 매력을 느낄 듯.
월드컵만큼은 아니어도, 재미와 의미, 모두 가득한 결과를 얻었다 할 수 있을 듯하다.

▲ 과연, 일본에서는 이 분들이 논란에 중심이었을지. 어찌됐던 어제 경기, 정말 많은 일본 서포터즈들을 본 듯.
.일본, 출정식을 감안한 중계. 하지만 빛이 바래다.
일본의 중계는 분명, 경기와 경기 뒤 예정된 출정식까지 감안한 모습이었다.
응원 열기도 뜨거웠고, 사람들의 반응. 경기장의 분위기나 모든 것들이 일본에겐 우리팀이 지난 에콰도르전에 가졌던 비장함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 있었던 듯.

하지만, 경기 결과는 아시다시피,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싸늘하게 했고, 우리 출정식 때 상암에선 이루지 못한 사이타마의 만원관중이 왠지 무색해졌다는.

출정식을 앞두고 펼친 경기의 중계방송 탓인지 서포터즈들의 표정들, 그리고 그 분위기에 집중한 중계가 이뤄졌고, 경기 막판에는 선수들의 개개인 샷이 여러 차례 반복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일본중계에서 자국 선수들의 면면을 말하거나, 그들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그런 부분에 나오는 장면들이었을리라.

▲ 이런 장면들이다. 선수들의 표정이 비장해야 하는데, 비장보다는 좀 침통해보였다는.
높은 관심과 열기 속에 진행된 중계고,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에겐 아쉬운 결과, 우리에겐 즐겁고 신나는 한일전 승리가 아니었나 싶은 어제 중계, 또 경기.
앞으로 이어질 또 다른 경기들에 그리고 그 중계방송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여러모로,

덧.

그나저나, 큰 장소에 모여 보는 축구도 아마 이 평가전들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벤트 행사장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에 원래 달려 있는 TV까지도 원칙적으로 월드컵을 튼다면... 월드컵 예선 경기만에도 200만원에서 1억까지 지불해야 한단다. 뭐 단속까지야 하겠냐 싶긴 하지만.. 쩝.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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