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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스포츠 채널?[블로그와] 석기자의 PD수첩
석기자 | 승인 2010.05.10 15:02

주말동안 참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많은 야구팬들에게, 그리고 많은 지역의 MBC 지지자들에게, 일요일 MBC에 대한 질문이 바로 포스팅 제목입니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야구를 거듭하는 MBC의 정체, MBC의 속내가 무어냐고 물으시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MBC-ESPN보다 더한 거 같다고도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대구-경북, 부산-경남 지역의 상당 시청자들은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6시간의 야구중계를 보셔야 했죠. 그리고 전국의 MBC시청자들은 저녁시간, LG와 KIA의 잠실경기를 봐야했고, 그나마 이 경기는 그 끝을 볼 수 없어 많은 비난도 받아야 했습니다. 어찌됐던, 어제는 MBC스포츠라는 타이틀이 아주 자주 나왔던 하루였단 말이죠.

그러며 다시금 물어보시곤 합니다. 어찌해 이리 야구를 많이 하는지에 대해, 대답을 생각해보면, 가장 막연하게 하는 대답이 바로 "파업"때문입니다. 서울MBC의 경우, 저녁 시간의 야구중계란 포스트시즌을 제외하면 참 쉽지 않은 선택, 그래도 재방송만을 거듭할 수 없기에 주말 스포츠 중계를 선택한거죠. 더구나 최근의 야구인기는 상당하고, 프로야구중계는 차라리 인기 없는 예능보다 더 좋은 시청률을 기대하게 하니깐 말입니다.

다시금 물어보시죠. 어찌 파업인데 야구중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부분은 참 어렵습니다만... 조합원이 아닌 간부급 선배님들이 잔뜩 출동하셔서 만드신 중계방송이라고 대답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만약 평소처럼 중계를 했다면 대부분의 중계스텝들은 조합원이었겠지만, 파업중이니 서울의 경우, 아주 고참급 선배님들이 대거 출동하신거죠.

   
 

노력을 그리 하고도 어제의 야구중계는, 그리고 지난 주의 야구중계는, 모두가 비난의 대상이 돼버렸습니다. 그 비난은 노력과 관계없이 정당한 부분이긴 합니다. 바로 야구중계에서 가장 욕먹는 "정규방송 관계로..."가 나왔기에 그렇습니다. 사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그런 결과는 분명 비난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아쉬운 노릇이고, 상당히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파업이 아니었다면, 파업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럼에도 야구중계를 한 경우라면 분명 끝까지 했을텐데라는 핑계를 살짝 말해봅니다. 더구나 공중파의 전국중계엔 스포츠 채널이 들어오지 못하기에 경기 후반을 TV에선 결코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이었죠.

다시금 또 하나의 질문이 날아옵니다. 서울은 그렇다하고, 대구나 부산의 중계방송은 또 무언지에 대해서 여쭤보시더군요. 야구중계를 하면 그렇게 이익이 많이 남는지, 아니면 그저 야구 인기에 편승하려는 건 아닌지에 대한 조금은 강도 높은 질문들도 많이 하십니다. 더구나, 스포츠채널들이 분명 중계를 하는데 어찌 중계를 하는지도 물으시더군요.

사실 이 부분은 또 그렇습니다. 지역의 MBC는 야구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올시즌 중계를 몇경기할지 대강의 일정을 잡습니다. 그리고 구단과 KBO와 논의를 시작합니다. 뭐, 한마디로 따지고 보면 부탁입니다. '4,5월 주말이나 휴일 경기는 낮경기로 변경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이죠. 부탁은 꽤 강하게 이어지지만, 우리의 모든 요구가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구단의 사정도 있고, 팬들의 영향도 있습니다. 너무 덥거나, 일정이 빡빡하면 또 안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또 몇몇 경기들은 낮경기로 변환이 됩니다. 그 경기들은 나름 최선을 다해 중계를 합니다. 이미 중계를 이유로 변경된 일정에 우리가 갑작스럽게 빠지는 건 시청자, 그리고 야구팬들에게 거짓말입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바로 어제의 야구중계였죠. 파업이지만, 이전에 예정된 행사고 우리가 약속한 일이기에 특별하게 진행한 중계였습니다.

뭐, 그나마 다행이라면, 부산이나 대구는 HD에 준하는 중계로 좀 더 좋은 화질과 케이블을 보지 않는 모든 시청자들에게 야구를 보여드린다는 정도의 의미? 그리고 지역에서 펼쳐지는 주요 경기를 중계하면서 야구붐 조성에 조금은 이바지했다는 작은 사명감 정도가 있습니다.

   
 

나름 대구구장은 지난 홈에서의 6연전 동안 4번의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그 가운데 2번의 매진은 낮경기, 2시 경기에서 이뤄졌고 그 경기들을 모두 중계했죠. 이런저런 말도 탈도 많았던 주말, MBC의 6시간 야구중계는 이런 이야기들을 남긴 거 같습니다.

쪽지를 주셨던 4~5분들도 답이 되셨으리라 믿으며.. 주말 중계에 대한 포스팅은 마무리할까 합니다.

언제든지, 이런 스포츠에 대한 문의를 받는 건 즐거운 일, 궁금한 건 질문주세요. 아는 건 최대한 성실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석기자  accha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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