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5일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일어난 지진(규모5.4)으로 16일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됐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지진이 수능을 덮쳤다"며 학생들의 안전이나 시험의 형평성보다는 학교와 수험생들의 혼란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16일 지면 1면에 '전국 뒤흔든 지진, 수능을 덮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배치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면접·논술 등 대입일정이 줄줄이 미뤄지는 등 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수험표까지 이미 받았는데…'라는 제목으로 예비소집에 참석한 수험생들의 사진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 2017년 11월 16일 종합1면 캡처

조선일보는 이어 '포항 생각하면 수능 연기가 맞는데…59만 수험생 대혼란'이라는 기사에서 수능연기에 대해 "교육부는 '예상대로 수능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4시간 만에 번복했다"며 "수험생 일부는 패닉에 빠졌고 대학과 고교 교사들은 '이제 뭘 어쩌란 것인지 모르게다'며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해당기사에서 "아까 낮에는 수능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해놓고, 이 밤에 갑자기 연기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일주일 후에는 자연재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고, 현장만 혼란스럽게 한 잘못된 결정"이라고 한 이대영 서울 무학여고 교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조선일보 2017년 11월 16일 종합3면 캡처

또 조선일보는 "수능 당일을 목표로 쌓아온 리듬과 긴장감이 한순간에 무너진 느낌", "일주일 더 미뤄지니 마치 삼수하는 심정"이라는 수험생들의 발언을 인용해 수능연기로 수험생들의 컨디션이 무너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해당 기사에도 '끝난줄 알았는데…버린 수능책 찾는 학생들'이라는 제목으로 수험생들이 버렸던 참고서를 다시 찾아가는 모습의 사진 기사를 함께 배치했다.

16일 교육부 최은옥 대학정책관은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수능시험은) 형평성이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검토를 해서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최은옥 정책관은 "지진이 난 직후에는 포항지역 학교에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었지만, 이후 여진이 나고 다시 현장점검을 했을 때 시험을 치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됐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수능연기로 인한 대입일정 변경에 대해서 최은옥 정책관은 "대교협과 협의하고 있다"며 "수시, 논술시험 등의 일정들도 (수능연기에 맞춰) 일주일 순연하는 것으로 대학에 협조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85개 시험지구에 배분된 수능시험지의 보안에 대해서도 최은옥 정책관은 "어제 경찰청에 보안요청을 해 보관지구에 경찰들을 추가배치했다"며 "보안인력은 더 강화됐다.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