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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7.11.24 금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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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런 따뜻한 드라마는 처음이라![이주의 BEST&WORST]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이가온 / TV평론가 | 승인 2017.11.11 09:40
편집자 주 _ 과거 텐아시아, 하이컷 등을 거친 이가온 TV평론가가 연재하는 TV평론 코너 <이주의 BEST & WORST>! 일주일 간 우리를 스쳐 간 수많은 TV 콘텐츠 중에서 숨길 수 없는 엄마미소를 짓게 했던 BEST 장면과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WORST 장면을 소개한다. 

이 주의 Best: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11월 6일 방송)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사랑 없는 계약 결혼으로 시작되는 로맨스. 더 이상 신선한 소재는 아니었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회를 거듭할수록 사랑 없이 시작한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드라마의 매력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호(정소민)와 세희(이민기)는 계약 결혼도 채 성립하기 전, 첫 회부터 키스를 했다. 그러나 진짜 스킨십은 지난 6일 방송된 9회에서의 손잡기였다. 로코물에서 두 남녀가 손을 잡는 스킨십이 별 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세입자와 집주인 관계로 시작한 지호와 세희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되는 스킨십이었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지호는 스토커로 의심되는 복남과의 데이트에서 갑작스럽게 스패너를 꺼내는 복남(김민규)에게 위협을 느꼈다. 일찌감치 복남의 존재를 경계했던 세희는 그 순간 지호를 위험에서 구했다. 두 사람은 집 안에 들어설 때까지 맞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그 날 밤 지호는 “감사해요. 달려와 주셔서. 거기서 같이 내려와 주셔서. 그리고 또, 우리 집이라고 말해주셔서”라고 조심스럽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세희 역시 조심스럽게 “섭섭하셨습니까? 제가 그었던 선이”라고 물었다.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서로에게 진심을 보이면서 마음을 여는 모습이었다.

세희는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은 성급하고 무모하게 계약결혼을 제안했지만, 그 이후에는 굉장히 지호를 배려했다.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며 다가오는 지호를 향해 선을 그은 것도, 지호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그러니까 계약 결혼 종료 후 여자에게 더 큰 피해가 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세희는 언뜻 굉장히 딱딱하고 감정이 메마른 듯 보인다. 그러나 “지호씨 어머니와 약속을 했습니다. 지호 씨에게 폐가 되지 않겠다고.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라는 세희의 대사에서 그의 신중함이 묻어난다. 무뚝뚝한 말투에서 드러난 신중함, 그것이 여자 주인공과 밀당하거나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여느 로코물 남자 주인공과 다른 점이었다. 너무나 조심스러워 오히려 지호로 하여금 더 다가가게 만드는, 시청자들도 그를 무장 해제시키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말이다. 

계약 결혼이라는 요소 때문에 굉장히 가벼워 보였던 로맨스가, 사실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 결정 하나하나가 얼마나 고심하고 내린 것이었는지를 매회 확인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건, 주인공들의 대사에서 뚝뚝 묻어나는 그들의 섬세한 감정 라인 덕분이다. 한 마디 한 마디 버릴 게 없는 대사들이다.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나 계약 결혼을 하고 나서야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조금은 남다르고 희한한 관계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 것인지를, <이번 생은 처음이라> 작가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어떠한 방어도 하지 못한 채 설득을 당한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세희와 지호의 로맨스뿐 아니라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도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고찰한다. 얼떨결에 결혼하게 된 지호, 결혼하고 싶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호랑(김가은), 아직까지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는 수지(이솜) 등 세 여자의 서로 다른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한 번쯤 신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갑자기 서먹했었던 기혼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관계의 변화, 휴대폰에 집주인이 아닌 남편으로 저장하게 되면서 생기는 감정의 변화. 로코물에서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 아닌 소속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새롭다. 

이 주의 Worst: 시청자와의 동상이몽 <동상이몽2> (11월 6일 방송)

초창기 <동상이몽2>는 제목 그대로 부부 사이의 ‘동상이몽’을 보여주는 예능이었다. 추자현-우효광 부부의 초반 모습도 그랬다. 결혼 계약서 작성을 비롯해 결혼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줬다. 이재명 시장 부부도 밥 먹는 것부터 여행까지 일상에서 의견 충돌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 요소는 희미해졌고 그저 그런 부부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동상이몽2>의 수명을 유지시켜주는 건 철저히 출연자들의 매력이었다. 그 중심에는 ‘우블리’ 우효광이 있었다. 시트콤과 정극을 오가며 결혼을 극찬하는 귀여운 남편 ‘우블리’의 매력이 극에 달했을 즈음, 장신영-강경준 커플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들은 어려운 고비와 편견을 극복하고 부모님께 사랑을 인정받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심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줬다.

SBS 동상이몽

하지만 지난 6일 방송된 <동상이몽2>는 또 다른 ‘동상이몽’이었다. 부부 간의 동상이몽이 아니라 시청자와의 동상이몽이었다. 지난주에 이어 장신영-강경준 커플이 신혼집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8~10억이라는, 평범한 시청자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높은 예산을 잡아놓은 것은 그렇다 치자. 연예인의 삶이 우리와 같지 않다고 지적하는 건, 아예 방송에서 연예인의 일상을 보여주지 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8~10억의 예산을 잡아놓고 13억짜리 집을 본 뒤 마음에 드는 집이 없어서 힘들다고 투덜대는 모습에서는 전혀 공감을 할 수가 없다. 

SBS 동상이몽

13억짜리 집을 구경한 뒤 너무 비싸다고 고민하는 장신영의 모습이 나왔고, 그 순간 하단 자막에는 ‘착잡’이라는 표현을 등장했다. 하지만 이걸 보는 시청자들이 더 착잡했다. “우리 그냥 지방 가서 살래?”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포자기 하는 듯한 커플을 보고 있자니, 조금 심하게 얘기해서 괜한 엄살을 부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정말 서울에서 변변한 집 한 채 얻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외곽으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13억짜리 집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방 가서 살자고 엄살 부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시청자와의 동상이몽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의 신혼집 구하기 미션을 3주에 걸쳐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결정이다. 그럴수록 시청자와의 심리적 거리는 멀어져만 갈 뿐이다. 그동안 하나의 이슈를 3주 동안 끌고 간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크게 공감가지 않은 이슈를 3주에 걸쳐 보여주려는 의도를 잘 모르겠다. 출연 초반 보여줬던 장신영-강경준 커플의 진심이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다.

이가온 / TV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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