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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문근영은 왜 행패부리나[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문화평론가 | 승인 2010.04.28 10:14

문근영의 귀여움은 어쩔 수가 없군요. 숨기려고 해도 자꾸만 비죽비죽 솟아납니다. <신데렐라 언니> 8회에서 새로운 실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좋아하는 모습에서도 그런 문근영의 특징이 나타났었죠. 택연이 만든 음식을 먹고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얘기할 때도 그랬습니다.

은조의 캐릭터 자체가 조금은 밝아진 것 같습니다. 그건 은조에게 새 아빠라는 애착의 대상이 생겼고(물론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정우(택연)라는 지지자가 생겼기 때문이겠지요.

8회에선 허둥지둥 뛰어가다 풀썩 엎어지는 몸개그도 보여줬습니다. 마치 <총알 탄 사나이>같은 슬랩스틱 코미디 같아서 박수를 치며 웃었는데요, 술 익는 소리에 의지해 외로움을 달래던 울보 아가씨가 밝아진 것은 보기 좋은 일이네요.

   
 

<신데렐라 언니> 8회는 동시에 문근영이 악을 쓰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가짜 술을 팔았던 효선이 외삼촌이 나타나자 정작 피해자인 새 아빠가 용서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경찰서로 끌고 가겠다며 길길이 날뛰었죠.

결국 은조, 효선, 외삼촌이 서로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게 됐는데 기훈이 이들을 떼어냅니다. 그 다음 샷은 은조가 땅바닥에 나뒹구는 샷이었습니다. 셋이 모두 붙어있다 떨어졌는데 유독 은조가 나뒹구는 샷만 보여준 것에서 <신데렐라 언니>가 얼마나 문근영을 편애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죠. 문근영을 불쌍하게 보이려고 작정한 겁니다.

반대로 효선이는 실제론 불쌍한 캐릭터이지만 시청자에게 그렇게 느껴지는 정도가 훨씬 약합니다. 8회에서도 은조가 차가운 푸른 색조의 실험실에서 홀로 있을 때 효선이는 외국에서 기훈과 함께 화려하게 바이어 미팅을 하는 모습이 비쳐졌죠. 이럴수록 은조에 대한 시청자의 애착은 깊어지고, 효선이는 멀어집니다. 차라리 대놓고 악역이면 더 시원시원할 텐데, 묘하게 비호감으로 만드는 배역입니다. 지금까지로만 보면 서우는 거의 최악의 배역을 맡았네요.

- 문근영은 왜 행패부리나 -

새로운 실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허둥대다가 몸개그를 하고, 외삼촌에게 악을 쓰던 은조는 자기가 만든 술의 품질이 떨어지자 사무실에게 내팽개칩니다. 거의 행패 수준이었죠. 7회인가 6회쯤에서도 형사에게 악을 쓰며 대드는 모습이 나왔었습니다.

은조는 도대체 왜 이렇게 행패를 부리는 걸까요?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곁에 있어준 새 아빠와 대성도가(술 익는 소리가 있는 곳)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은혜를 갚는 것이죠. 은조는 대성도가가 위기에 처한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광고를 하고 사업 확장을 추진한 바람에 손실규모가 너무나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수를 만회하고 자기가 대성도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행패로까지 나타나는 것은 은조의 상처 때문입니다. 은조는 사랑받지 못하고 큰 아이고, 그런 아이는 자신이 사랑 받지 못하는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감이 없고, 작은 잘못에도 자책하며 조바심치는 것이지요. 매사에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더 잘해야 돼.’라고 하면서요. 은조는 자신이 ‘운수 사나운 아이’라고 여깁니다. 버림받을까봐 벌벌 떨지요. 그래서 자기 잘못을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는 겁니다.

새 아빠는 경찰서에서 은조가 악을 쓸 때 은조의 손을 꼭 잡아주며 ‘괜찮아’라고 말해줬습니다. 그건 은조 안에 있는 상처 입은 어린 아이에게 ‘니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조바심 내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은조를 달라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몸개그도 나왔죠. 하지만 그 정도로 완전히 치유되기에는 은조의 상처가 너무나 깊어서 아직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새 아빠에 대한 애착은 상당히 강렬해져서 기훈에게 이렇게 얘기할 정도입니다.

‘나 이집에 빚 엄청 많은 사람이야. 이 집에 해 끼치려는 사람 있음 다 죽여버릴 거야.‘

이래서 외삼촌에게 길길이 날뛰었던 것이죠. 술을 집어던진 것은 깽판 친 게 아니라 대성도가를 구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고요. 은조는 자기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못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대성도가를 당장 살려보겠다고 안간힘을 씁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죠.

   
 

결국 자금문제를 해결해냅니다. 심지어 엄마를 감시하며 새 아빠의 결혼생활까지 지켜줍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드러내진 못합니다. 그저 그림자 속에서 새 아빠와 대성도가를 지켜주기만 할 뿐입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흑기사 캐릭터입니다. 화려하게 부각되지 못하는 음지의 도우미. ‘은혜 갚는 까치’이기도 하구요. 이런 캐릭터는 시청자의 사랑을 받게 되지요. 문근영이 악을 쓰고 행패를 부릴 정도로 새 아빠를 지켜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일 때 시청자의 사랑도 깊어질 겁니다.

반면에 은조가 이렇게 오로지 대성도가를 살리기 위해 분골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 순간에 효선이는 은조에 대한 대결의식과 기훈에 대한 독점욕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신데렐라 언니>의 ‘언니 사랑’이 참으로 지극합니다. 동생은 점점 밉상으로 만드는군요. 효선이도 좀 사랑해주면 좋겠습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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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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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mfem 2010-05-01 01: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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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mfem 2010-05-01 00: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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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mfem 2010-04-30 23: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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