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언론노조와 자유한국당의 '공개토론'이 무산된 배경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주장했던 '방송장악 국정조사'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언론노조-자유한국당, '공개토론' 성사될까)

1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환균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의 '공개토론' 제안 배경과 진행 경과를 설명했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공개토론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공개토론 제안한 바 있지 않느냐. 경과를 말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김환균 위원장은 "3월에 자유한국당에서 언론 관련 토론회를 했는데, 이인호 KBS 이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참석했다"면서 "저희가 볼 때는 편파적인 토론이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에 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이후 7월에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가 일부 언론학자들과 언론노조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면서 "그래서 "당연히 '하자'고 했고, 몇 번의 공문서와 성명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 자유한국당에서 돌연 '문재인 대통령도 나와라'고 얘기했다"면서 "그래서 '언론노조랑 하자면서 왜 대통령을 나오라고 하느냐. 그건 청와대와 얘기하라'고 했는데, 그 후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후로 어떤 연락도 못 받았다"고 밝혔다.

김환균 위원장은 "우리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이 진정성 있게 토론하자고 한다면 대한민국 언론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김환균 위원장은 방송장악과 관련해 지난달 제기됐던 '방송장악 국정조사' 실시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장악과 관련해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정조사를 하자는 의견을 똑같이 냈다"면서 "양당이 그런 입장이라면 국회에서 먼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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