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타라고 해서 악플을 받는 게 당연한 게 아니다. 당연한 것처럼 당해주니 악플을 다는 것이다. 마땅한 비판이 아닌 과격한 비난성 댓글엔 이제 연예 스타라면 합당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지 못할 상당수의 사람들이 악플을 당연하다는 듯 단다. 사실 연예인은 비판과 비난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긴 하다. 하지만 비판과 비난의 이유는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법적(명예훼손 및 비방)으로 문제 될 소지가 없어야 하는 건 기본.

그러나 악플러라 일컫는 이들은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준으로 비난을 한다. 또 그들의 비난 수위가 망상의 단계와 놀이문화까지 간다면 그건 반드시 처벌해야 하는 사회 문제이기에, 연예인으로서 마땅히 대응을 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

정준하는 악플과 각종 루머에 시달려 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외에 건드린 사업에 관한 루머를 퍼트리는 악성 네티즌과 방송에서 보인 이미지만으로 그를 재단해 비난의 수위를 높여와 괴로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무한도전>이라는 이미지 좋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고소 고발도 제대로 못했던 그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그게 연예인이 감내해야 할, 또 자신이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했기에 참아왔을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준하의 방송 내용을 짜깁기 한 과거 이미지들이 올라왔다. 해당 글엔 조롱하는 댓글이 넘쳤다. 그리고 그들이 활동하는 여러 커뮤니티에 재밌다는 듯 다시 업로드 해 악성 글은 또 다른 악성 댓글을 유도했고, 정준하는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몰려갔다.

마치 놀이문화처럼 번진 그들의 조롱 문화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이었다. 약해 보이는 사람을 집단으로 린치하는 듯한 모습은 멈출 것 같았지만, 점점 커져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장난으로 올린 듯한 글이었지만 점점 그 크기가 커져 온갖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그렇게 몹쓸 사람이 됐기에 참지 못 할만 했다.

정준하는 “잘못하면 당연히 욕도 먹고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러면 더 노력했고, 용서도 구했다!! 하지만 지나친 욕설. 인신공격, 근거 없는 악플!! 매번 참을 수만은 없다!!”며 고소 의지를 밝혔다.

정준하가 과거 방송에서 보인 일은 그 당시 논란이 돼 사과하고 지나갔던 일이다. 이미 잊힌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는 것이기에 엄중한 경고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

tvN 예능프로그램

고소까지는 지나치다는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그럴 단계가 아닌 걸로 보인다. 정준하를 비롯한 가족에 대한 비방과 비난. 허위사실 유포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기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최근 과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심지어 그게 허위사실이란 것을 알아도 유포하고 재미 삼아 놀이문화로 만드는 네티즌 문화가 있기에 참아서는 안 된다. 그의 말마따나 잘못하면 욕도 먹고 비판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는 현재 욕먹을 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

게다가 고소 의사를 밝혔음에도 정준하를 조롱하는 사이트(쮸쮸나닷컴)가 등장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과도한 악플엔 반드시 대응을 하고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법적 판결이 내려졌단 사실이 알려져야 한다. 그래야 덜 할 테니. 욕먹을 일은 욕먹는 게 당연하지만, 없다면 반항해야 하는 것도 연예인의 의무가 되어야 한다. 적어도 이제는 말이다. 연예인이라서? 아니다. 연예인이기에 이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안 그렇다면 질타 받을 준비를 하라.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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