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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15, 16회- 고통스러운 딜레마, 김재욱 이 남자 어떻게 하나?[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10.11 15:33

나에게 최악의 날이 그에겐 최선의 날이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날은 그렇게 많지 않다. 굴곡이 많은 인생에서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 날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수와 정선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그들이 행복한 날 불행한 이도 존재할 수밖에는 없었다. 

고통스러운 딜레마;
돌담에 다시 핀 꽃, 5년 만에 확인한 진짜 사랑과 지켜봐야만 하는 사랑

사랑은 참 쉽기도 하지만 어렵다. 마치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이 정교하게 예고된 퍼즐처럼 사랑은 맞춰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이게 사랑인가 하는 순간 그건 사랑이 아닌 집착이거나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도 된다. 그렇게 평생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우리 삶이기도 하다. 

시지프스(시시포스)가 신의 분노를 받아 거대한 돌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끌어 올려야 하는 운명처럼 사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어울려 살도록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인간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은 자신과 함께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그 누군가를 찾는 여정을 한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동물의 세계는 종의 번식을 위한 목적만이 강렬하지만, 인간 세계에서는 단순히 번식만을 위해 상대를 찾지는 않는다. 종의 번식은 본능에 가깝지만 인간은 그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추구한다. 종의 번식을 거부하고 오직 사랑을 찾는 이들 역시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현수를 사랑하는 두 남자. 하지만 현수는 명확하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현수를 사랑했던 정우에게는 명확한 선을 긋고 있었다. 단 한 번도 그 선을 넘은 적이 없다. 어쩌면 그래서 정우는 현수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홍아는 한 남자를 사랑한다.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살피며 사랑하는 원준은 그저 스페어타이어 같은 존재다. 홍아가 끌리는 남자는 정선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취까지 일궈낸 미남 정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정선은 정확하게 선을 긋고 그 이상은 자신 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사랑의 온도>에는 두 개의 삼각관계와 하나의 사랑이 존재한다. 현수와 정선, 사이에 정우가 있는 서글픈 삼각관계가 그 하나다. 정선과 현수 사이에 홍아가 존재하는 것이 또 다른 삼각 축이다. 여기에 정선과 원준 사이에 홍아가 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준하와 경의 사랑은 외부적인 자극 없는 탐색전이 한창이다. 서로 원수처럼 지내지만 이미 준하의 마음은 경을 향해 있다. 한쪽이 쏠린 상황에서 상대가 자신의 사랑에 물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준하의 몫이다. 젊은이들의 사랑만 이 드라마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현수의 부모는 여전히 열애 중이다. 한결같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현수에게 이런 부모의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더 사랑에 대한 의심이 깊어졌을 수도 있다. 절대 부모님과 같은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방어기제와 상관없이 그녀 역시 평생 보고 자란 그 사랑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5년 동안 전혀 흔들리지 않은 모습에서 그대로 전달된다. 

정선에게 부모는 불안한 존재일 뿐이다. 자라면서 부모가 사랑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어머니는 항상 주눅 들어 살았고, 사랑을 구걸했다. 어린 정선이 아버지의 폭력을 막는 순간이 이들 부부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혼한 후에도 정선에게 부모는 짐과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여전히 자신만 아는 아버지는 변한 게 크게 없다. 물론 자신과 살던 때와 달리, 아버지는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있다. 어머니는 남자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결혼 생활 중 경험한 그 상처들은 그렇게 어머니로 하여금 남자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그 사랑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수가 잊지 못하는 남자, 정우가 사랑하는 여자, 정선이 끔찍하게 생각하는 여자가 누구인지 서로 몰랐다. 물론 현수와 정선은 서로의 온도를 맞춰가고 있었지만, 정우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몰랐다. 

갈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홍아는 해서는 안 되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수가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드라마를 대신 쓰게 되었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홍아는 욕심이 많았다. 아니 현수를 무너트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 그 복수심은 독이 든 사과를 입에 물게 만들었다. 

확실한 사랑을 원하는 정선과 확신을 주지 못한 현수. 드라마 작가에서 내려와 오랜만에 경이와 여행을 떠나는 날 현수를 위해 정선도 함께했다. 안타깝게도 준하는 정우와 현수가 극적으로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어지기를 바라며 함께 여수로 향한다.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꿈꾸며 내려간 여수에서 모든 것은 드러난다. 길치 현수는 또 길을 잃었다. 그리고 그런 현수를 찾기 위해 정선은 헤맨다. 그렇게 서로 엇갈리던 두 사람이 드디어 만났다. 정선을 찾지 못한 그 짧은 시간 현수는 5년 동안 자신이 느끼고 있었던, 하지만 애써 확인하지 않았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게 되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없을 때 더욱 간절해지는 감정, 절박한 순간 떠오르는 사람. 그게 바로 사랑이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힘겨웠던 현수와 정선은 그렇게 서로가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렇게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한 순간 정우는 극심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수 소호 동동다리를 찾은 정우는 그곳에서 보고 싶지 않은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 현수와 정선이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 누가 봐도 연인일 수밖에 없는 그들을 바라보며 정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승부사이자 냉철한 사업가인 정우가 믿고 의지하는 두 남녀가 연인이라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정우는 어떤 선택을 할까? 홍아는 이미 공격을 시작했다. 사업을 위해서는 이 카드를 받아야 하는 정우는 복수라는 이름으로 현수를 공격할까? 분명 갈등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겨우 흑자로 돌아선 굿 스프와 너무 좋은 현수의 시나리오를 확인한 정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할아버지 땅을 팔지 말라는 정선 아버지의 말은 그저 흘러가는 말이 아닌 이를 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순간이 누구에게는 불행이 될 수가 있다. 사랑은 그래서 이기적이고 형편없다. 그 지독한 사랑은 이제 시작되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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