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연합뉴스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을 오역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전기차 생산으로 유명한 테슬라가 내연기관차를 만들 계획이라는 오보를 냈다. 미국 경제주간지 'fortune'의 유머·풍자기사를 확인절차 없이 받아적은 결과다.

10일 연합뉴스는 '테슬라 내연기관차 나온다..."2022년 가솔린 모델T 양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연합뉴스는 "테슬라 창업자 엘론머스크가 가솔린 자동차 생산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며 "전기차의 대량생산과 민간 항공우주 회사 설립,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트와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던 머스크에게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10일 '테슬라 내연기관차 나온다..."2022년 가솔린 모델T 양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을 인용해 내보냈다가 풍자기사임을 확인하고 전문 취소처리했다. (사진=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의 10일 보도는 9일 미국 경제주간지 'fortune'의 유머·풍자기사를 잘못 옮긴 것이다. 원본 기사를 보면 상단에 'Humor·Satire(유머·풍자)'라고 표시돼 있지만 연합뉴스는 이와 같은 단순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fortune'은 'Satire from Fortune'라는 연재물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는 10일 기사에서 "내용기관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머스크는 테슬라가 오래전부터 새로운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저비용, 고효율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며 "포천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으며 회견이 끝난 뒤에는 손에 들고 있던 코카콜라 캔을 던졌다는 후문"이라는 다소 황당한 설명을 덧붙였다.

10월 9일 미국 경제주간지 'fortune'의 풍자기사 (사진= fortune 홈페이지 캡처)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은 연합뉴스의 해당보도를 받아 전했다. 연합뉴스가 10일 'fortune'의 기사가 풍자기사임을 확인하고 기사 전문을 취소했지만 매일경제의 경우 11일 현재까지 관련 기사가 삭제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9월 17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을 오역해 홍역을 치렀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북한에선 주유하려고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안됐다"라고 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연합뉴스는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라고 번역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번역기만 돌려서 확인했어도 이런 실수는 없다'며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연합뉴스 기사와 이를 받아전한 언론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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